병영면서 국가중요농업유산 손 모내기 행사
강진군, 손 모내기로 전통농업 명맥 살린다
전남 강진군 국가중요농업유산 보전협의체는 24일 병영면 박동리 일원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손모내기 재연행사를 열어 풍년 농사를 기원했다.

행사에 참여한 협의체 회원과 관·민 관계자들은 2시간 동안 약 300㎡의 논에 못줄을 띠고 모를 심었다.

모내기하며 지역 농요인 '모심기 노래'도 함께 불러 사라져가는 전통농업에 대한 명맥을 잇고 문화를 살리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강진군은 전했다.

강진군 농업유산 주민협의체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6호로 선정된 연방죽 생태순환수로농업시스템의 보전 및 계승을 위해 설립된 주민자치기구다.

겨울에는 병영·작천면의 연방죽에서 열리는 고유의 '가래치기 행사'도 주최하고 있다.

주민협의체 송용백 회원은 "관내 초등학교와 연계해 손모내기와 벼수확을 함께하는 농촌체험 학습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수로는 전남에서 두 번째로 넓은 한들 평야의 부족한 농수로 확보를 위해 병영·작천면 농경지 곳곳에 연방죽을 축조해 물을 저장·보관하고 재사용해 농업환경을 극복한 전통관개 방식이다.

강진군, 손 모내기로 전통농업 명맥 살린다
농업용수로 사용한 물은 다시 민가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전라병영성의 군사용 해자로도 흘려보냈으며, 연방죽에서 키운 연과 물고기로 생계를 이었다.

연방죽 생태순환수로는 한정적인 수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물 나눔과 순환의 지혜'를 인정받아 2021년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손 모내기와 가래치기 등을 통해 고유한 강진의 전통 유산을 면면히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