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기다림 끝에 130승' 장원준 "남은 야구 인생, 후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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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5일 이후 1천844일 만에 승리…KBO 역대 11번째 130승
장원준(37·두산 베어스)은 자신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구원 투수가 불펜에서 몸을 푸는 것도, 방송 인터뷰하는 동안 후배 투수들이 바로 옆에서 '물세례'를 준비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
경기 중에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포수 양의지의 미트와 상대 타자만 봤다.
마침내 130승을 채워 방송 인터뷰를 하는 중에는 벅찬 감정에 휩싸여 옆을 볼 여유가 없었다.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만난 장원준은 "당연히 선발 등판했으니 5회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고집을 피울 생각은 없었다.
교체 사인이 나올 때까지 후회 없이 던지려는 마음뿐이었다"고 했다.
이날 장원준은 2회에 5안타를 맞아 4실점 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줬고, 장원준은 3회, 4회, 5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두산은 7-5로 승리했고, 5이닝을 7피안타 4실점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막은 장원준은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뒤 장원준은 구단이 마련한 '130승 시상식'에서 전풍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 주장 허경민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방송사 카메라 앞과 인터뷰 단상에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취재기자와 만났다.
그가 경기 뒤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약 5년 만이었다.
958일 만에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1천798일 만에 5이닝을 채우고 1천8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2018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개인 통산 129승째를 거둔 장원준은 이후 5년을 기다린 뒤에야 130승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11번째 130승 달성이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5년 사이에 장원준은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에서 '은퇴 위기에 처한 베테랑'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장원준은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다.
빨리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2군에서도 너무 서둘렀다.
이게 역효과가 되어 부진이 길어졌다"며 "부상을 당하고, 나이도 들면서 예전에 가진 내 투구폼이 지금의 내 신체에는 맞지 않는데도 그 폼만 되찾으려고 하다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기도 했다"고 힘겨웠던 시간을 돌아봤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KBO리그를 풍미했던 선수가 허무하게 그라운드를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승엽 감독의 배려 속에 장원준은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팔을 억지로 위로 올리지 않고, 팔이 옆으로 회전하더라도 내가 무리하지 않고 올릴 정도로만 팔을 뻗는 투구폼"을 완성하고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늘리며 자신감도 되찾았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하며 구위를 가다듬던 장원준은 이날 대체 선발로 등판할 기회를 얻었고, 후회 없이 투구했다.
장원준은 "맞을 때 맞더라도,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지난 2년 동안 구원 등판하면서 1군에서 던지는 게 고마우면서도 '한 번은 선발로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렵게 얻은 선발 등판 기회에서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투구의 결과는 '무사사구 경기'였다.
물론 베테랑 장원준에게도 958일 만의 1군 선발 등판은 긴장감을 안겼다.
등판을 마친 뒤 안도감도 예전보다 컸다.
장원준은 "예전에는 이번 등판에서 부진해도 다음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번 실패하면 다음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긴장은 했다"고 털어놓으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승리를 챙겼다.
이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원하는 곳에서 투구하는 게 내 역할이자 목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독한 아홉수를 5년 만에 털어낸 장원준은 또 한 번 '후회 없는 경기'를 위해 다시 공을 잡는다.
장원준의 남은 야구 인생 테마도 '정면 승부'다.
장원준은 "예전부터 내 공이 안 통한다는 걸 느끼면 미련 없이 그만둘 생각을 했다.
볼넷을 내주고 미련을 남기는 것보다 초구를 던져 홈런을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경기 중에는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포수 양의지의 미트와 상대 타자만 봤다.
마침내 130승을 채워 방송 인터뷰를 하는 중에는 벅찬 감정에 휩싸여 옆을 볼 여유가 없었다.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만난 장원준은 "당연히 선발 등판했으니 5회까지 던지고 싶었지만, 고집을 피울 생각은 없었다.
교체 사인이 나올 때까지 후회 없이 던지려는 마음뿐이었다"고 했다.
이날 장원준은 2회에 5안타를 맞아 4실점 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줬고, 장원준은 3회, 4회, 5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두산은 7-5로 승리했고, 5이닝을 7피안타 4실점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막은 장원준은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뒤 장원준은 구단이 마련한 '130승 시상식'에서 전풍 대표이사, 이승엽 감독, 주장 허경민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방송사 카메라 앞과 인터뷰 단상에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취재기자와 만났다.
그가 경기 뒤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약 5년 만이었다.
958일 만에 1군 경기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1천798일 만에 5이닝을 채우고 1천8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2018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개인 통산 129승째를 거둔 장원준은 이후 5년을 기다린 뒤에야 130승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11번째 130승 달성이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5년 사이에 장원준은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에서 '은퇴 위기에 처한 베테랑'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장원준은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다.
빨리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2군에서도 너무 서둘렀다.
이게 역효과가 되어 부진이 길어졌다"며 "부상을 당하고, 나이도 들면서 예전에 가진 내 투구폼이 지금의 내 신체에는 맞지 않는데도 그 폼만 되찾으려고 하다가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기도 했다"고 힘겨웠던 시간을 돌아봤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KBO리그를 풍미했던 선수가 허무하게 그라운드를 떠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승엽 감독의 배려 속에 장원준은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팔을 억지로 위로 올리지 않고, 팔이 옆으로 회전하더라도 내가 무리하지 않고 올릴 정도로만 팔을 뻗는 투구폼"을 완성하고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패스트볼 비율을 늘리며 자신감도 되찾았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하며 구위를 가다듬던 장원준은 이날 대체 선발로 등판할 기회를 얻었고, 후회 없이 투구했다.
장원준은 "맞을 때 맞더라도,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지난 2년 동안 구원 등판하면서 1군에서 던지는 게 고마우면서도 '한 번은 선발로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렵게 얻은 선발 등판 기회에서 미련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투구의 결과는 '무사사구 경기'였다.
물론 베테랑 장원준에게도 958일 만의 1군 선발 등판은 긴장감을 안겼다.
등판을 마친 뒤 안도감도 예전보다 컸다.
장원준은 "예전에는 이번 등판에서 부진해도 다음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번 실패하면 다음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긴장은 했다"고 털어놓으며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승리를 챙겼다.
이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원하는 곳에서 투구하는 게 내 역할이자 목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독한 아홉수를 5년 만에 털어낸 장원준은 또 한 번 '후회 없는 경기'를 위해 다시 공을 잡는다.
장원준의 남은 야구 인생 테마도 '정면 승부'다.
장원준은 "예전부터 내 공이 안 통한다는 걸 느끼면 미련 없이 그만둘 생각을 했다.
볼넷을 내주고 미련을 남기는 것보다 초구를 던져 홈런을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