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온 英 전문가 "오염처리수 10ℓ도 마실 수 있다"
국회를 찾은 영국의 방사선·핵물리학 전문가 웨이드 앨리슨(82)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일본의 정화 처리를 전제로 위험한 방사선은 제거된다며 오염수 안전성을 강조했다.

앨리슨 교수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 간담회에 참석해 "오염수로 인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방사선과 핵물리학 분야를 40년 이상 연구해온 학자로, 2009년 발표한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등을 통해 방사선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L(리터)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앨리슨 교수는 '오염 처리수를 마시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고 묻자 "똑같이 그렇게 할 의사가 있고, (그보다) 10배 정도의 물도 더 마실 수가 있다"면서 "심지어 TV에 나가서 마실 의향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의료용 CT를 받을 때 발생하는 방사선량이 물(오염 처리수)을 마실 때 발생하는 방사선량의 10배 정도 더 많다"면서 "방사선 자체보다도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두려움이나 공포를 너무 크게 느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위험성 우려에도 "삼중수소는 물과 함께 씻겨나갈 수 있기 때문에 12일이면 절반, 나머지 12일이면 모두 인체에서 빠져나가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중수소가 신체 유기체와 결합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국내 학계 일각의 지적에는 "과학적인 발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그런 말씀을 하신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삼중수소는 어떻게 보면 가장 무해한 방사성 핵종이라 생각하고, 물고기가 물을 마셔도 마찬가지이며 그런 물고기를 먹는 사람도 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물을 굳이 일본에 저장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더 빨리 방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앨리슨 교수는 아울러 "불의 경우 원자력보다 더 위험할 수 있지만 우리는 불을 잘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며 "원자력은 굉장히 뛰어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TF 위원장을 맡은 성일종 의원은 "앨리슨 교수를 초청한 것은 정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정치가 과학을 이길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과학을 오염시키면 그 피해는 국민과 어민들이 받게 된다"며 "이 분야는 과학적으로 국민이 납득해야 할 사안이지, 광우병이나 사드 괴담처럼 접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