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다렸나…"이러다 깔리겠네" 확 달라진 풍경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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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선언'후 주말
한강 등 야외 활동객 급증
대규모 인파에 불안함 여전
한강 등 야외 활동객 급증
대규모 인파에 불안함 여전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서 돌아다니는 모습은 몇 년 만에 처음 봐요. 마스크에 가려졌던 사람들의 밝은 표정들도 오랜만에 보는데, 덩달아 신나는 느낌이에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야외 축제에 왔다는 직장인 김모 씨(29)는 "자칫 사람이 너무 몰려서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오랜만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 와서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정부가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 시내 곳곳은 마스크를 벗고 화창한 봄의 기운을 만끽하려는 나들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축제에서 마주친 직장인 이모 씨(27)는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봄 축제가 이렇게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람이 몰리니 음식을 하나 사 먹으려 해도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닭고기꼬치, 회오리 감자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대부분에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30분~1시간 이상 기다려야 음식 하나를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강 편의점에도 인파가 몰려 줄 서기를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선포되고, 방역 규제가 풀렸음에도 여전히 확연한 확진자 수 감소는 보이지 않고 있어 감염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질환 유행도 계속 확산하는 추세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30∼5월 6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사 환자)의 비율은 1000명당 23.7명꼴이었다. 직전 주의 23명에서 증가해 7주 연속 증가세다. 시는 안전한 봄 축제를 위해 관할 자치구·산하 기관 등과 회의를 열어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지난달부터 축제를 위해 공원 등 장소 사용을 신청하는 경우 안전관리계획 수립 기준에 '다중운집 인파 안전 관리대책' 항목을 추가해 심의 중이다. 데크, 교량, 계단 등에서 공연을 관람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상황에 대비해 일방통행, 출입 통제, 인파 분산 유도 등 보행 안전 조치를 수립했는지도 살핀다.
오는 9월 중에는 인원수를 자동으로 세는 CCTV를 설치해 인파 밀집도를 관리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과 소방 등에 빠르게 전파하는 시스템을 10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축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다중운집 돌발상황에도 관련 기관과 함께 신속히 공동 대응해 더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야외 축제에 왔다는 직장인 김모 씨(29)는 "자칫 사람이 너무 몰려서 혹시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오랜만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 와서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정부가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선언한 가운데, 서울 시내 곳곳은 마스크를 벗고 화창한 봄의 기운을 만끽하려는 나들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한강 '뚜벅뚜벅 축제'에 세대 불문 '우르르'
지난 7일 서울시 서초구 잠수교 일대에서 개막한 '2023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는 마스크 없는 봄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차 없는 거리'로 잠수교에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해당 자리에는 플리마켓과 각종 행사, 푸드트럭 등이 들어찼다. 휴식을 위해 설치된 빈백 역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축제에서 마주친 직장인 이모 씨(27)는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봄 축제가 이렇게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람이 몰리니 음식을 하나 사 먹으려 해도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닭고기꼬치, 회오리 감자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대부분에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30분~1시간 이상 기다려야 음식 하나를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강 편의점에도 인파가 몰려 줄 서기를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엔데믹 시대' 왔지만…여전히 각종 불안함 존재
야외 축제로 봄을 만끽하는 등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파가 급격히 몰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날 축제를 찾은 몇몇 시민들은 "와 사람 봐, 이러다가 깔리는 거 아니야?", "날 잘못 잡은 것 같다.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사람이 몰리니 벌써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 등의 불안함을 내비치기도 했다.또한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선포되고, 방역 규제가 풀렸음에도 여전히 확연한 확진자 수 감소는 보이지 않고 있어 감염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질환 유행도 계속 확산하는 추세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30∼5월 6일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사 환자)의 비율은 1000명당 23.7명꼴이었다. 직전 주의 23명에서 증가해 7주 연속 증가세다. 시는 안전한 봄 축제를 위해 관할 자치구·산하 기관 등과 회의를 열어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지난달부터 축제를 위해 공원 등 장소 사용을 신청하는 경우 안전관리계획 수립 기준에 '다중운집 인파 안전 관리대책' 항목을 추가해 심의 중이다. 데크, 교량, 계단 등에서 공연을 관람하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상황에 대비해 일방통행, 출입 통제, 인파 분산 유도 등 보행 안전 조치를 수립했는지도 살핀다.
오는 9월 중에는 인원수를 자동으로 세는 CCTV를 설치해 인파 밀집도를 관리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경찰과 소방 등에 빠르게 전파하는 시스템을 10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축제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다중운집 돌발상황에도 관련 기관과 함께 신속히 공동 대응해 더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