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방문 리후이 특별대표와 회담…"中 중재 높이 평가…대화 강화키로"
우크라 외무, 중국 특사에 "영토상실 어떤 제안도 수용불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중재를 위해 자국을 방문한 중국 특사에게 영토 상실을 포함한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1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와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의 회담에 대한 성명에서 "쿨레바 장관은 리 특사에게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지속 가능하고 정의로운 평화를 복원하는 원칙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쿨레바 장관은 종전과 관련해 영토 상실이나 현상태 동결을 포함한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쿨레바 장관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 곡물 협정이나 핵 안전 등과 관련한 중국의 중재 역할이 가진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이 핵심 사안에 대한 대화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리 특별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를 위해 16~17일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으로, 이어 폴란드, 프랑스, 독일, 러시아를 순서대로 방문하고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중국의 고위급 특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문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최대한 빨리 직접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6일 이번 전쟁 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리 특별대표를 통해 중재 외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중국은 이번 전쟁을 러시아의 '침공'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전쟁 후에도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중재 역할에 대한 서방의 불신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