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또 불법제조 '밀주 참사'…남부 주민 20명 사망
인도에서 또 유독 물질이 포함된 불법 제조술이 유통돼 주민 수십명이 숨졌다.

17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남부 타밀나두주(州)에서 최근 주민 20명 이상이 밀주(密酒)를 마신 후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주 내 빌루푸람 지역과 첸갈페트 지역에서 각각 13명,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두 지역에 밀주를 유통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으며 그가 갖고 있던 술도 압수했다.

경찰 간부 사이렌드라 바부는 "해당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사람이 섭취하면 안 된다"며 그 알코올은 산업용 메탄올로 유독 성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메탄올은 솔벤트(용해제),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며 소량이라도 마실 경우 시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이다.

이와 관련해 M. 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는 유족에게 조의를 전하며 100만루피(약 1천630만원)씩 위로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 중심으로 밀주가 많이 유통된다.

이와 관련해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셨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비하르주에서 80여명이 불법 제조술에 희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