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원태인 상대로 추격 홈런, 7회엔 결승 적시타까지
KIA 황대인, 우당탕 출전해 홈런+결승타 폭발 "나도 놀라"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황대인(27)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상대 선발 투수 원태인에게 유독 약했기 때문이다.

황대인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원태인을 상대로 프로 통산 17타수 3안타 타율 0.176에 그쳤다.

김종국 KIA 감독은 황대인 대신 기대주 변우혁을 선발 1루수로 내세웠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황대인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타석에 들어섰다.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KIA 류지혁은 0-2로 뒤진 2회초 2사 1, 3루 기회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쓰러졌고, 황대인은 급하게 타석에 들어섰다.

갑작스럽게 원태인을 상대한 황대인은 2루 땅볼을 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KIA는 동점 기회를 날렸다.

원태인을 상대로 한 황대인의 타율은 0.16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황대인은 답답하게 끌려가던 5회초 공격에서 속 시원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며 괴력을 과시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직구를 퍼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9m의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원태인을 상대로 한 첫 홈런이었다.

황대인은 승부처인 7회에도 제 몫을 했다.

2-2로 맞선 1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역전 결승 우중간 적시타를 쳤다.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공략해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황대인은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5연패 사슬을 끊었다.

경기 뒤 만난 황대인은 "그동안 원태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경기 전 이범호, 홍세완 코치님이 특정 코스의 공을 노려치라고 조언해줬고, 이 부분이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할 때 공을 맞히는 데만 집중했는데, 너무 잘 맞아 홈런으로 이어졌다.

나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