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일본 2천518조원, 중국 1천160조원
외국인 美국채 1경105조원 보유…2년새 최대 수준
외국인의 3월 미국 국채 매입 규모가 2년 새 최대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당시 미국 내 지역은행의 잇따른 파산 등의 여파로 안전한 국채에 투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공개된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전달보다 2천300억 달러(약 307조 원)가 늘어난 7조5천730억 달러(약 1경105조 원)였다.

뉴욕 소재 TD 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선임 금리 전략가는 지난 3월 월간 국채 매수 규모는 2021년 6월 이후 최대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전략가는 "그달(3월)은 은행 부문의 변동성이 컸던 시기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엄청난 양의 국채 매수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투자자들은 은행 부문 스트레스 때문에 리스크를 회피했다"며 "중국과 일본이 (국채를) 많이 매수했고, 영국이나 영국을 통한 매수도 흥미로웠는데 이는 헤지펀드의 매수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당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사태)이 일어나 보다 안정적인 대형은행으로 옮겨가는 등 미국 지역은행들이 금융 혼란의 중심에 있었으며, 퍼스트리퍼블릭 은행도 결국 파산해 이달 초 JP모건에 인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3월 초 3.996%로 시작해 월말에는 3.49%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일본의 3월 미 국채 보유 규모는 전달보다 50억 달러(약 6조8천억 원)가 증가한 1조8천870억 달러(약 2천518조 원)로, 미국을 제외하고는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지위를 유지했다.

앞서 일본은 경기부양에 필요한 엔화 약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 국채를 매도했었다.

미국을 제외하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미 국채를 보유한 중국도 보유 규모가 전달인 2월의 8천488억 달러(약 1천133조 원)에서 8천693억 달러(약 1천160조 원)로 늘어났다.

중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내내 미 국채를 매도해 지난 2월 보유액이 2010년 5월 이후 최저 규모였다.

주식도 외국인 투자가 지난 1월과 2월 각각 275억 달러(약 36조7천억 원)와 162억 달러(약 21조6천억 원)의 순유출에서 361억 달러(약 48조2천억 원) 순유입으로 전환되는 등 지난 3월 외국인의 장기증권 순매수 규모는 1천333억 달러(약 177조9천억 원)로 전달의 566억 달러(약 75조5천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