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근, 임직순, 정창섭...이 '미술 거장'들의 공통점은
윤형근, 정창섭, 임직순, 안승각, 안영일, 이기원, 박석호, 하동철….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 작가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충청북도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난 10일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 충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관전 ‘충북 예술의 서막 – 그 영원한 울림’은 이들 작가 8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청주시립미술관 소장품 등 50여점이 전시장에 걸렸다.

충북갤러리는 충북도청과 충북문화재단이 충북의 미술을 알리고 지역 작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이번 개관전을 시작으로 서울 관객들에게 충북 미술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소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개관전에 나온 작가들은 충북 출신 작가 중에서도 한국 근·현대미술에 큰 기여를 한 분들”이라며 “이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사에 대한 충북의 기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임직순 '화실의 한때'(1986).
임직순 '화실의 한때'(1986).
갈수록 작가의 국적이 무의미해지는 글로벌 미술계 트렌드를 감안하면, “충북 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충북갤러리의 포부가 다소 고색창연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지역 미술계 일각에서는 “서울에 갤러리를 여는 대신 지역 미술 인프라 지원을 늘렸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서울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돈 한푼 안 들이고 ‘눈 호강’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를 보고 나면 “충북에 대단한 작가가 많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된다. 전시는 28일까지 열린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