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캔버스 6개 든 상자로 만든 '이동하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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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링프로젝트 '언박싱 프로젝트2'전…작가 17명 참여
20세기 현대미술을 이끈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작품 중에는 '여행상자 속의 가방'이 있다.
자신의 주요 작업을 작게 재구성해 가방 모양의 상자에 담은 것으로, 일종의 '이동하는 미술관'이다.
서울 한남동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6월4일까지 열리는 '언박싱 프로젝트2'전은 뒤샹의 이 작업에서 모티브를 따 온 전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변현주씨와 채민진씨는 원로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17명 작가에게 자신만의 '이동하는 갤러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19x19cm, 13x17cm, 15x9.5cm, 9x7.5cm 크기 캔버스 각 1개와 4.5x4.5cm 캔버스 2개 등 총 6개 캔버스가 들어 있는 상자를 작가에게 보내고 원하는 대로 캔버스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한 뒤 다시 상자에 담아 보내달라고 했다.
작가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4개월. 돌아온 상자에는 작가 개인의 개성과 작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은 신작들이 들어 있었다.
전시장에는 상자에서 꺼낸 작품들이 작가별 미니 개인전처럼 상자와 함께 벽에 걸렸다.
서용선 작가의 상자에는 큰 캔버스에서나 보던 작품들이 축소돼 담겼다.
지난 겨울 머물렀던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지하철과 카페 속 사람들 등 도시의 인상 군상, 붉은색으로 그린 얼굴을 그린 작품들은 한눈에 서용선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작은 캔버스 위에서 만나는 느낌이 색다르다.
대형 작업을 해 왔던 작가들에게는 작은 캔버스 작업이 쉽지 않았을 터다.
선인장을 비현실적으로 확대해 표현하는 이광호는 이번에는 선인장의 일부를 확대한 작품으로 자신의 작업 특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승택은 장지를 쌓아 노끈으로 묶고 이를 주어진 캔버스에 붙이는 작업을 했다.
캔버스에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의 작업 세계를 함축하는 '묶기' 방법론도 살린 작품이다.
작품을 담는 상자 역시 작품의 일부다.
박기원은 최근 서울식물원에서 선보인 '대화'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빙하' 설치 작업을 상자 외부에 구현했다.
영국 런던에서 봤던 드랙쇼의 이미지를 실크 스크린 모노타입으로 표현한 박신영은 상자도 화면 속 인물들이 공연하는 화려한 무대처럼 공들여 꾸몄다.
갤러리 측은 "압도적 크기의 작품이나 스펙터클이 주는 감탄보다 작은 작품이 전한 감동이 때로는 더 오래, 더 깊이 각인된 경험에서 착안해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자신의 주요 작업을 작게 재구성해 가방 모양의 상자에 담은 것으로, 일종의 '이동하는 미술관'이다.
서울 한남동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6월4일까지 열리는 '언박싱 프로젝트2'전은 뒤샹의 이 작업에서 모티브를 따 온 전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변현주씨와 채민진씨는 원로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17명 작가에게 자신만의 '이동하는 갤러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19x19cm, 13x17cm, 15x9.5cm, 9x7.5cm 크기 캔버스 각 1개와 4.5x4.5cm 캔버스 2개 등 총 6개 캔버스가 들어 있는 상자를 작가에게 보내고 원하는 대로 캔버스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한 뒤 다시 상자에 담아 보내달라고 했다.
작가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4개월. 돌아온 상자에는 작가 개인의 개성과 작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은 신작들이 들어 있었다.
전시장에는 상자에서 꺼낸 작품들이 작가별 미니 개인전처럼 상자와 함께 벽에 걸렸다.
서용선 작가의 상자에는 큰 캔버스에서나 보던 작품들이 축소돼 담겼다.
지난 겨울 머물렀던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지하철과 카페 속 사람들 등 도시의 인상 군상, 붉은색으로 그린 얼굴을 그린 작품들은 한눈에 서용선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작은 캔버스 위에서 만나는 느낌이 색다르다.
대형 작업을 해 왔던 작가들에게는 작은 캔버스 작업이 쉽지 않았을 터다.
선인장을 비현실적으로 확대해 표현하는 이광호는 이번에는 선인장의 일부를 확대한 작품으로 자신의 작업 특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승택은 장지를 쌓아 노끈으로 묶고 이를 주어진 캔버스에 붙이는 작업을 했다.
캔버스에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의 작업 세계를 함축하는 '묶기' 방법론도 살린 작품이다.
작품을 담는 상자 역시 작품의 일부다.
박기원은 최근 서울식물원에서 선보인 '대화'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선보였던 '빙하' 설치 작업을 상자 외부에 구현했다.
영국 런던에서 봤던 드랙쇼의 이미지를 실크 스크린 모노타입으로 표현한 박신영은 상자도 화면 속 인물들이 공연하는 화려한 무대처럼 공들여 꾸몄다.
갤러리 측은 "압도적 크기의 작품이나 스펙터클이 주는 감탄보다 작은 작품이 전한 감동이 때로는 더 오래, 더 깊이 각인된 경험에서 착안해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