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역대 최고 역도 선수'로 평가받는 리원원
'역대 최고' 리원원 "나를 뛰어넘을 선수 나온다…긴장감 유지"
리원원(23·중국)은 20대 초반에 이미 '역대 최고 역도 선수'라고 평가받는다.

리원원과 같은 87㎏ 이상급 선수인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와 박혜정(20·고양시청)은 "장미란 선배가 현역일 때, 다른 선수가 장미란 선배를 보며 느꼈을 '압도당하는 기분'을 우리가 리원원을 보며 느낀다"고 했다.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도 리원원은 상대를 압도했다.

여자 87㎏ 이상급에는 10명이 출전했는데, 리원원은 인상과 용상 모두 9명이 경기를 마친 뒤에야 1차 시기를 시작했다.

인상 2위 박혜정의 기록은 127㎏이었다.

리원원은 인상 1차 시기에 130㎏을 신청해 가볍게 들었고, 135㎏과 140㎏에도 성공했다.

용상 2위는 169㎏을 든 손영희였다.

리원원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70㎏을 들어 1위를 확정한 뒤, 2차 시기 175㎏도 번쩍 들었다.

용상 3차 시기는 포기했다.

그러나 이미 용상 2차 시기만 끝내고도 합계 315㎏으로, 2위 박혜정(295㎏)과의 격차를 20㎏으로 벌렸다.

'역대 최고' 리원원 "나를 뛰어넘을 선수 나온다…긴장감 유지"
현역 여자 역도 선수 중 300㎏ 이상을 든 선수는 리원원 한 명뿐이다.

인상(147㎏), 용상(186㎏), 합계(332㎏) 세계 기록도 모두 리원원이 보유하고 있다.

리원원은 2019년부터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우승했다.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2021년 도쿄올림픽, 2022년 보고타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당연히 정상에 올랐다.

현역 여자 역도 2위 기록은 이날 박혜정이 든 295㎏이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지만, 리원원은 '가상의 적'을 만들고 있다.

리원원은 경기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이 나를 높게 평가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나는 늘 '언젠가 나를 뛰어넘는 선수가 나온다'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나를 흔들리지 않게 하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 리원원 "나를 뛰어넘을 선수 나온다…긴장감 유지"
이미 많은 금메달을 수집했지만, 우승을 향한 욕심도 전혀 줄지 않았다.

리원원은 "올해 9월에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다.

그리고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올림픽 2연패의 성과를 내고 싶다.

2024년까지 나의 목표"라며 "파리올림픽이 끝나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우승은 사실상 확정한 것 아닌가"라는 덕담에도 리원원은 "나와 같은 체급 선수들이 오늘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당연한 우승은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