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혼자였는데 지금은 일찍 등교해도 선생님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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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시범 운영 중인 대전 보성초·원앙초 방문
오전 7시 30분부터 돌봄…교사 "맞벌이 부모가 안전하게 아이 맡기는 데 보람"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골프·방송 댄스·기타까지…학부모도 만족 지난 2일 대전 중구 보성초등학교.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3명이 속속 도서실로 등교하자 늘봄 전담사 이은순 씨가 반갑게 맞았다.
학생들은 저마다 읽고 싶은 책을 한권씩 골라 도서실 중앙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이씨도 학생들 사이에 앉아 익숙한 듯 책을 읽어줬다.
보성초는 올해 3월부터 교육부 늘봄 214개 시범 학교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아침 돌봄을 운영 중이다.
수업 시작 시간보다 빠르게는 1시간 30분 먼저 등교한 학생들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도서실을 개방한다.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교실로 흩어지는 대신 학교 2층 도서실로 모여 책을 보거나 연계형 돌봄교실에서 그림 그리기 등 자율활동을 한다.
대전시교육청에서 모집한 실버 돌봄 지원단인 이씨가 아침 돌봄 시간 학생들을 돌본다.
아침 돌봄을 희망한 학생은 전교생 293명 가운데 1학년 2명, 2학년 2명으로 4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돌봄교실에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도 일찍 등교한 경우 자율적으로 도서실을 찾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날도 고학년으로 보이는 학생 10여명이 이씨와 돌봄 학생들이 책을 읽는 사이 도서실로 등교해 구석구석 자리를 잡고 책을 읽었다.
아침 돌봄에 참여 중인 2학년 신소헌 학생은 "작년에는 아침 8시 10분쯤 학교에 와서 반에 혼자 있었다"며 "지금은 (돌봄 전담사) 선생님이 있어서 좋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1학년 짝꿍이라는 김시명, 김설 학생 역시 "선생님이 책 읽을 때 안아줘서 좋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은순 씨는 "맞벌이 부모가 안전하게 아이를 맡기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학부모의 반응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 학교는 아침 돌봄뿐 아니라 1학년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위해 정규 수업 후 오후 3시 30분까지 희망 학생 11명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창의 미술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에듀케어(새봄교실)도 운영 중이다.
에듀케어 외에도 방과 후 돌봄교실에 신청한 학생 52명 모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희망할 경우 오후 7시까지 돌봄을 제공받는다.
박흥배 교장은 "에듀케어를 운영하면서부터 1학년 학생들이 학원을 덜 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에 푹 빠져서 활동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대전 서구 원앙초등학교 역시 늘봄 시범학교로 지정돼 올해 3월부터 에듀케어와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골프, 방송 댄스, 기타·우쿨렐레, 인공지능(AI) 코딩 등 방과 후 프로그램만 28개에 달한다.
교육부 기자단이 학교를 찾은 이날 다목적실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 20여명이 골프 스윙 연습에 매진 중이었다.
어린이용이었지만 골프채, 골프공, 연습용 매트까지 장비를 두루 갖춘 모습이었고, 학생들도 진지해 보였다.
선수 출신인 강사가 방과 후 프로그램을 위해 어린이용 골프 장비를 준비했다고 한다.
방과 후 프로그램이라고 대충 가르치는 법 없이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하고 있어 프로그램 인기가 많다고 학교 관계자는 귀띔했다.
4층 방과 후 교실에서는 학생 30여명이 기타·우쿨렐레로 비발디의 '사계'를 능숙하게 연주해 보였다.
이 학교는 이외에도 층마다 실내 놀이시설, AI 정보 교육실 등 테마를 갖춘 특별 교실을 조성해 방과 후 학생들이 마음껏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전교생 308명 가운데 69.8%인 215명이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 평균(45.1%)보다 25%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 학교 1, 3학년 학생 학부모인 최현정 씨는 "첫째는 방과 후 프로그램 3개를 듣고 있고, 둘째는 새봄교실에 참여하는데 방과 후 프로그램 때와 달리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한글과 수를 봐줘서 학습에 도움이 된다"며 "(늘봄학교 시범 학교가 돼서) 학부모 입장에선 매우 감사하다"며 흡족해했다.
교육부는 아침·저녁 돌봄을 확대하고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해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두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늘봄학교를 올해 시범 운영하고, 2025년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돌봄) 인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관련) 예산도 미리 준비해서 (2025년 전국 확대에 대비해) 현장 어려움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오전 7시 30분부터 돌봄…교사 "맞벌이 부모가 안전하게 아이 맡기는 데 보람"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골프·방송 댄스·기타까지…학부모도 만족 지난 2일 대전 중구 보성초등학교.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3명이 속속 도서실로 등교하자 늘봄 전담사 이은순 씨가 반갑게 맞았다.
학생들은 저마다 읽고 싶은 책을 한권씩 골라 도서실 중앙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이씨도 학생들 사이에 앉아 익숙한 듯 책을 읽어줬다.
보성초는 올해 3월부터 교육부 늘봄 214개 시범 학교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아침 돌봄을 운영 중이다.
수업 시작 시간보다 빠르게는 1시간 30분 먼저 등교한 학생들을 위해 오전 7시 30분부터 도서실을 개방한다.
일찍 등교한 학생들은 교실로 흩어지는 대신 학교 2층 도서실로 모여 책을 보거나 연계형 돌봄교실에서 그림 그리기 등 자율활동을 한다.
대전시교육청에서 모집한 실버 돌봄 지원단인 이씨가 아침 돌봄 시간 학생들을 돌본다.
아침 돌봄을 희망한 학생은 전교생 293명 가운데 1학년 2명, 2학년 2명으로 4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돌봄교실에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도 일찍 등교한 경우 자율적으로 도서실을 찾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날도 고학년으로 보이는 학생 10여명이 이씨와 돌봄 학생들이 책을 읽는 사이 도서실로 등교해 구석구석 자리를 잡고 책을 읽었다.
아침 돌봄에 참여 중인 2학년 신소헌 학생은 "작년에는 아침 8시 10분쯤 학교에 와서 반에 혼자 있었다"며 "지금은 (돌봄 전담사) 선생님이 있어서 좋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1학년 짝꿍이라는 김시명, 김설 학생 역시 "선생님이 책 읽을 때 안아줘서 좋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은순 씨는 "맞벌이 부모가 안전하게 아이를 맡기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학부모의 반응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이 학교는 아침 돌봄뿐 아니라 1학년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위해 정규 수업 후 오후 3시 30분까지 희망 학생 11명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창의 미술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에듀케어(새봄교실)도 운영 중이다.
에듀케어 외에도 방과 후 돌봄교실에 신청한 학생 52명 모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희망할 경우 오후 7시까지 돌봄을 제공받는다.
박흥배 교장은 "에듀케어를 운영하면서부터 1학년 학생들이 학원을 덜 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에 푹 빠져서 활동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대전 서구 원앙초등학교 역시 늘봄 시범학교로 지정돼 올해 3월부터 에듀케어와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골프, 방송 댄스, 기타·우쿨렐레, 인공지능(AI) 코딩 등 방과 후 프로그램만 28개에 달한다.
교육부 기자단이 학교를 찾은 이날 다목적실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 20여명이 골프 스윙 연습에 매진 중이었다.
어린이용이었지만 골프채, 골프공, 연습용 매트까지 장비를 두루 갖춘 모습이었고, 학생들도 진지해 보였다.
선수 출신인 강사가 방과 후 프로그램을 위해 어린이용 골프 장비를 준비했다고 한다.
방과 후 프로그램이라고 대충 가르치는 법 없이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꼼꼼히 지도하고 있어 프로그램 인기가 많다고 학교 관계자는 귀띔했다.
4층 방과 후 교실에서는 학생 30여명이 기타·우쿨렐레로 비발디의 '사계'를 능숙하게 연주해 보였다.
이 학교는 이외에도 층마다 실내 놀이시설, AI 정보 교육실 등 테마를 갖춘 특별 교실을 조성해 방과 후 학생들이 마음껏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전교생 308명 가운데 69.8%인 215명이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 평균(45.1%)보다 25%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 학교 1, 3학년 학생 학부모인 최현정 씨는 "첫째는 방과 후 프로그램 3개를 듣고 있고, 둘째는 새봄교실에 참여하는데 방과 후 프로그램 때와 달리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한글과 수를 봐줘서 학습에 도움이 된다"며 "(늘봄학교 시범 학교가 돼서) 학부모 입장에선 매우 감사하다"며 흡족해했다.
교육부는 아침·저녁 돌봄을 확대하고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해 희망하는 학생들이 모두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늘봄학교를 올해 시범 운영하고, 2025년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돌봄) 인력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관련) 예산도 미리 준비해서 (2025년 전국 확대에 대비해) 현장 어려움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