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철수하겠다"…러 용병기업 수장 또 위협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오는 10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성명에서 "와그너 병사와 지휘부를 대표해 오는 10일 바흐무트 내 거점을 국방부 소속 정규군에 넘길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그는 "바흐무트에 잔류한 병력은 치료를 위해 보급 캠프로 후퇴할 것"이라며 "바흐무트에서의 철수는 탄약이 없는 상황에서 병사들이 무의미하게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프리고진은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서는 바그너 그룹 병사들의 시신들을 배경으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을 향해 거칠게 욕설을 내뱉고 고함을 지르는 영상을 게시했다.

로이터는 프리고진이 종종 충동적 발언을 한 사실을 지적하고, 이번 발표 역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바흐무트 공세를 이끌어왔으나 프리고진은 탄약을 비롯한 러시아군의 지원 부족을 거론하며 수시로 군부를 공개 비난해왔다.

이후 러시아는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바흐무트에 투입하는 등 작전을 지원해 바흐무트의 80%가량을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프리고진은 최근 다시 "탄약 보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우리 부대 사상자가 5배나 늘어났다. 러시아 내부에서 배신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계속해서 국방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전날도 탄약이 수일 분량밖에 없다면서 "국방부가 우리의 모든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완전 점령을 위한 교두보로써 바흐무트에 대한 공세를 8개월 넘게 펼치고 있으나, 점령설이 제기된 뒤로도 수개월째 바흐무트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콩코드그룹)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