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환경 조성" 기대감 팽배…美 기술수출·임상허가 등 시도 늘 듯
제약바이오업계, 韓美당국 협력강화에 "美진출 탄력 시그널"
우리 정부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의 접점을 넓히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체결된 바이오 분야 업무협약(MOU)은 23건으로 총 50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협약에는 연구개발(R&D) 분야는 물론, 의료기기, 디지털헬스 등 의료 신산업 분야 전반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미국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방미 일정에 동행한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바이오를 주요 산업으로 인식해 사절단에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대거 참석할 수 있었던 점은 고무적인 시그널"이라며 "향후 미국 진출 혹은 사업 전개에 있어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방미 일정에 동행해 미국바이오협회와 바이오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MOU를 체결한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회장도 "이번 MOU를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바이오산업의 미래 전략을 공유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협회는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뿐 아니라 공동연구, 생산, 연구개발 등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협업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따낸 대웅제약은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지속해서 R&D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수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방미 일정에 동행해 미국 생명공학 투자 회사 애디텀바이오(Aditum Bio)의 자회사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와 약 6천400억 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계약에 따라 비탈리바이오는 대웅제약의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DWP213388의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과 백신 원료물질 공급 관련 협약을, 올릭스는 RNAi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MOU를 체결했다.

최근 국내 2호 디지털치료기기로 허가받은 불면증 치료기기 'WELT-I'를 개발한 웰트도 노스이스턴대와 인적 교류, 공동 연구개발, 임상시험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기업은 방미 일정에서 현지 주요 기업 대표들과 만남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미국 워싱턴DC에서 로버트 칼리프 미국식품의약국(FDA) 기관장과 디지털 헬스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제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이에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해외 규제기관과 다각적 협력을 통해 신기술 제품에 대한 규제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대한민국의 규제가 세계 규제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