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열지 않고 시술로 치료…회복 빨라 1주일 내 퇴원
전남대병원, '중증 심부전'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 성공
전남대학교병원이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동반되는 승모판 역류증 치료를 위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Transcatheter Edge-to Edge Repair of mitral valve·TEER) 시술에 성공했다.

4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 심장영상팀(김계훈·조재영·김형윤 교수)과 중재시술팀(김주한·현대용·안준호 교수)은 지난 달 18일 40대 여성 환자 A씨에게 마이트라클립(MitraClip)을 사용한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을 했다.

A씨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동반한 심한 좌심실 기능 부전 환자였다.

승모판 역류증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위치한 승모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에서 심방 내부로 혈액이 역류하게 돼 좌심실에 부담을 주고, 전신으로 뿜어내는 혈액량은 줄어드는 질환이다.

승모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출입문 역할을 하는데, 혈액이 역류하면 호흡곤란·피로감·부종·식욕감소·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방치하면 심부전이 발생하거나 기존 심부전이 악화할 수 있다.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은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출 필요가 없고 회복 기간이 빨라 통상 일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10여년 전부터 10만건 이상 시술이 시행됐으며 국내에서도 2017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은 뒤 서울과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서만 이뤄졌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판막시술팀 의료진은 "고령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개선 및 회복, 예후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