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총재 "한국, 차입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 바뀌어…놀라운 변신"
추경호 "아시아 회복 열쇠는 긴밀한 국가 공조…ADB 적극 지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아시아의 회복을 돕는 열쇠는 자유·개방·연대의 보편적 가치 공유와 긴밀한 국가 공조에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어떤 강대국이나 유능한 집단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추 부총리는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 분절화가 심화하는 등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성장 위축 우려가 커졌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공정한 무역의 규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건 연대, 기후 협력 등 분야에서 다층적인 협력 구조를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세 번째 ADB 연차총회다.

한국은 1970년 수원국으로서 처음 총회를 개최했고, 2004년에는 공여국으로서 두 번째 총회를 주관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ADB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다"며 "1988년에는 수원국 지위를 졸업하고 공여국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차별화된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역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ADB와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ADB의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는 "한국은 ADB 창립 회원국으로서 차입국에서 공여국으로 지위를 바꾸는 놀라운 변신을 했다"며 "다른 나라들도 한국과 같은 변화를 겪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