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증후군, 자녀의 영유아기 비만과도 관계 있어"

고려대 연구팀 "다낭성 난소증후군 여성의 딸, 영유아기 비만위험 1.6배"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이 낳은 딸은 영유아기에 비만이 될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고려대학교병원은 산부인과 박현태, 조금준, 류기진 교수 연구팀이 다낭난소증후군과 자녀의 비만과의 관계를 규명한 논문을 대한의학회의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와 영유아 건강검진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해 2007∼2008년 단태아 분만을 한 여성 13만1천805명과 그 자녀들의 생후 42∼80개월 사이 체질량질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산모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여성인 자녀가 영유아기에 비만일 위험이 1.56배 컸다.

특히 정상체중인 여성들 중에서는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여성 자녀가 생후 42∼54개월과 66∼80개월에 비만일 위험이 각각 1.94배, 1.85배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자녀가 아들인 경우엔 관찰되지 않았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생식 내분비 질환이다.

난소에 다수의 물혹이 관찰되거나 생리불순, 무월경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동안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비만·과체중을 포함한 여러 대사질환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진 바 있으나 자녀들의 영유아기 성장과 비만 위험에도 유의미한 영향이 있다는 것이 규명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서양에 비해 한국에선 정상체중인 다낭난소증후군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정상체중일지라도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자녀의 영유아기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연구 결과들이 축적돼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