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러 대사관 학교' 건물 전격 압류…러, 상응조치 경고
폴란드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관 자녀들을 위한 고등학교 건물을 대상으로 전격 압류 집행을 하면서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폴란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법원에서 확인받은 우리측 의견은 이 건물이 폴란드 국가 소유이며 러시아에 의해 불법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이라며 집행당국 명령에 따라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날 오전 압류 집행 관계자들이 학교 건물 출입을 막고 내부의 가구 등 집기를 꺼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은 바르샤바 시청 관계자들이 경찰과 함께 왔다가 건물 출입이 거부되자 특수 요원들을 동원해 출입문을 부수고 진입했다고 현장에 있던 자사 특파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르샤바 주재 러시아 대사관 인근에 있는 학교 건물은 1970년대 세워진 다층 건물로, 러시아 외교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졌다.

폴란드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작년 3월 해당 학교 건물을 포함한 바르샤바 내 건물 두 곳이 "외교 및 영사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러시아에 의해 불법 점유되고 있다"며 관할 당국에 압류 집행을 위한 진정을 제기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해당 건물이 소위 '스파이 소굴'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AFP는 짚었다.

러시아는 상응 조처를 예고하며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조처가 러시아 외교자산에 대한 불법적 침해이자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을 위반한 '적대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에 있는 폴란드 당국 및 폴란드 이익에 대한 엄중한 대응"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