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주미대사 "美 묵인하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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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이 러시아산 원유 첫 수입 물량의 도착을 기다리는 가운데 주미 파키스탄 대사가 자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미국의 묵인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마수드 칸 주미 파키스탄 대사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칸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 첫 수입 주문을 했고 이는 미국 정부와의 협의로 이뤄졌다"며 "이 점과 관련해 미국과 파키스탄 간에 아무런 오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미국 정부)은 당신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 밑이나 위에서 어떤 것을 구매하든지 자유라고 시사했고 우리는 그 합의를 준수했다"며 "내 생각에 미국도 그 부분에 대해 만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파키스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미국과 파키스탄 간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다.
앞서 무사디크 말리크 파키스탄 석유 담당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주문이 이미 들어간 상태"라며 첫 물량을 실은 유조선이 다음 달 카라치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말리크 장관은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루 10만 배럴까지 수입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격 할인 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파키스탄과 러시아는 앞서 지난 1월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원유·가스 무역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칸 대사의 발언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수도 이슬라마바드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산 원유 첫 수입 물량을 받게 돼 있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나왔다.
칸 대사의 언급에 대해 미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VOA에 (다른 나라) 정부들이 알맞은 가격에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받는 압박을 알고 있다면서 각국은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자체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행동은 러시아가 믿을만한 에너지 공급자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줬으며, 우리는 (동맹국 등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장기적인 의존을 줄이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상한선 아래 가격의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한 미국 정부가 계속 허용할 것인가라는 VOA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칸 대사는 파키스탄과 미국 간 관계도 평가했다.
그는 미국 주도 외국군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미국 간 관계가 "짧은 기간의 불확실성"을 겪었으나, 이제는 다시 본궤도에 올라 양국이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마수드 칸 주미 파키스탄 대사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싱크탱크 윌슨센터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칸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산 원유 첫 수입 주문을 했고 이는 미국 정부와의 협의로 이뤄졌다"며 "이 점과 관련해 미국과 파키스탄 간에 아무런 오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미국 정부)은 당신들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 밑이나 위에서 어떤 것을 구매하든지 자유라고 시사했고 우리는 그 합의를 준수했다"며 "내 생각에 미국도 그 부분에 대해 만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파키스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미국과 파키스탄 간 관계를 약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다.
앞서 무사디크 말리크 파키스탄 석유 담당 국무장관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주문이 이미 들어간 상태"라며 첫 물량을 실은 유조선이 다음 달 카라치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말리크 장관은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하루 10만 배럴까지 수입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격 할인 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파키스탄과 러시아는 앞서 지난 1월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원유·가스 무역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칸 대사의 발언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수도 이슬라마바드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산 원유 첫 수입 물량을 받게 돼 있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나왔다.
칸 대사의 언급에 대해 미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VOA에 (다른 나라) 정부들이 알맞은 가격에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받는 압박을 알고 있다면서 각국은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자체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행동은 러시아가 믿을만한 에너지 공급자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줬으며, 우리는 (동맹국 등이)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에 대한 장기적인 의존을 줄이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파키스탄이 상한선 아래 가격의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한 미국 정부가 계속 허용할 것인가라는 VOA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칸 대사는 파키스탄과 미국 간 관계도 평가했다.
그는 미국 주도 외국군이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과 미국 간 관계가 "짧은 기간의 불확실성"을 겪었으나, 이제는 다시 본궤도에 올라 양국이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