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미 현지서 글로벌 SMR社와 연쇄 회동
두산에너빌리티가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은 25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 등의 최고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향후 업무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들과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뉴스케일파워의 이날 별도 회동은 만찬을 겸해 진행됐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선 박지원 회장, 뉴스케일파워에선 존 홉킨스 CEO 및 경영진이 참석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협력을 통해 한국 내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생산 능력과 경험을 살려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하는 SMR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 구축을 도울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했다. 지금까지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총 1억4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해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맺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미국 첫 SMR 발전소에 사용할 원자로 제작에 올해 말 착수한다.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첫 SMR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UAMPS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는 아이다호주에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며, 1호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경영진은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의 캄 가파리안 회장, 클레이 셀 CEO과도 오찬 회동을 갖고 SMR을 활용한 수소생산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엑스에너지가 추진하는 고온가스로 SMR 제작설계에 참여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엔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박 회장은 “이번 미국 행사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의 SMR에 대한 한미 양국 정부의 높은 관심과 지원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원전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기술, 경쟁력 있는 국내 협력사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SMR 개발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기자 why29@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