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축제하려면 최소 1t 필요한데 300㎏ 확보 그쳐

이번 주말 제14회 참옻축제를 앞둔 충북 옥천군이 비상이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축제의 핵심 아이템인 옻순이 생산되지 않고 있어서다.

쌀쌀한 날씨에 돋지 않는 옻순…옥천참옻축제 '비상'
전국 유일의 옻산업특구인 이 지역은 150여 농가가 188㏊에서 41만여그루의 옻을 재배한다.

해마다 옻순 수확철에 맞춰 축제를 열고 옻순과 옻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1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다녀갔다.

이틀간 판매된 옻순만 6.5t에 달한다.

군은 올해 축제를 이달 29∼30일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 인근의 향수공원에서 열기로 하고 옥천군산림조합과 참옻영농조합을 통해 1㎏당 1만7천원씩에 옻순을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아래에 머무는 저온현상과 잦은 비로 인해 옻순이 돋아나지 않는 상황이다.

옥천군산림조합 관계자는 27일 "이틀간의 축제를 하려면 적어도 1t이상의 옻순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300㎏가량 수매한 수준"이라며 "하루이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해는 옻순 수급이 원만치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쌀쌀한 날씨에 돋지 않는 옻순…옥천참옻축제 '비상'
옻순 수확이 차질을 빚으며 택배 판매도 중단된 상태다.

옥천군 관계자는 "해마다 2∼3t의 옻순을 택배판매했지만, 물량 확보가 안 돼 택배 주문접수를 중단한 상태"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옻순의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배 농민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4월 중순∼하순 일주일가량 수확하는 옻순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독특한 향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두텁다.

올해 축제의 옻순 가격은 1㎏당 2만3천원으로 정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