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25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총예금 41% 이탈한 이 지역은행


월스트리트의 관심을 모아온 서부의 지역은행 퍼스트 리퍼블릭(FRC)이 뉴욕증시 마감 직후 1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1분기 총예금이 3개월 전보다 41%나 급감한 겁니다. 다른 은행들이 안정세를 회복한 것과 달리 퍼스트 리퍼블릭에선 예금자 불안이 컸던 게 확인됐습니다. 3월 말 기준 예금은 1045억달러로, 시장 전망치(1450억달러)도 밑돌았습니다. 특히 총예금엔 JP모간 등 대형 11개 은행이 지원한 300억달러도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4월 1~21일 예금은 1.7%밖에 줄지 않았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 은행은 “직원의 25%를 감원하는 한편 (매각 등) 전략적 대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은행의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은 각각 1.23달러 및 12억1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월가의 기대치 자체가 낮았던 겁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는 정규장에서 12.2% 급등했으나 예금 이탈이 확인된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20% 안팎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빅테크 실적 발표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


금주에 S&P500지수에 포함된 500개 기업 중 40%가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특히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1분기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전략가는 “금주 실적은 증시와 경기 동향간 마지막 밀당”이라며 “빅테크 실적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시장은 침체 우려 속에서 기업들의 마진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까지 기업 실적이 잘 버텨줬지만 하반기엔 EPS 기대 재설정에 따라 위험한 영역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이 ‘EPS의 바닥’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나 올해 3분기 또는 4분기까지도 바닥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애즈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빅테크 주가가 많이 뛰었으나 지금 가격이면 괜찮은 수준”이라며 “빅테크들은 침체 속에서도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방어적 가치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빅테크 기업들의 악재는 작년 실적에 상당히 반영됐다”며 “올해 깜짝 실적을 쏟아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제임스 데머트 메인스트리트리서치 CIO는 “약세장의 막바지에 진입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 시즌엔 기회와 위험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며 “다만 하반기엔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해자(방어물)를 형성한 기업인 만큼 아마존은 이미 고평가 됐다”며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T 수요 감소에 마이크로소프트 성장 둔화


BNP파리바의 스테판 슬로윈스키 애널리스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슬로윈스키 애널리스트는 이날 새 보고서에서 MSF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가를 310달러에서 300달러로 낮췄습니다.

그는 “액센추어 컨설팅의 감원과 CDW의 부정적인 전망 등을 감안할 때 IT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MSFT엔 도전적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슬로윈스키 애널리스트는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MSFT 주가는 올해 20% 뛰었다”며 “오피스 소프트웨어 매출은 조만간 마이너스로 들어가고, 클라우드(애저) 부문의 성장률도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SFT 주가는 이날 1.4% 떨어졌습니다. MSFT는 25일 뉴욕증시 마감 직후 1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美 남부는 이미 침체 진입


미국 텍사스주 등을 관할하는 댈러스연방은행 제조업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4월 제조업지수는 -23.4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전망치 평균(-11.0)을 밑돌았습니다. 12개월 연속 위축된 겁니다.

남부지역은 이미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2% 반영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신호에도 불구하고 미 중앙은행(Fed)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거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인덱스는 또 밀렸습니다.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전 영업일보다 5bp 떨어진 연 4.12%를 기록했습니다. 달러인덱스는 101.3까지 낮아졌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