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헌 변호사 1주기 추모식, 고향 진안서 거행
군사정권 시절 양심수와 시국사범들을 변호한 전북 진안 안천면 출신의 인권변호사 한승헌 선생 1주기 추모식이 20일 진안군 명인명품관 문화마당에서 거행됐다.

한승헌선생기념사업회가 주관한 행사에는 유가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역 인사,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선생의 일대기를 돌아보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정 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에서 "선생님은 1세대 인권변호사로 가시밭길을 걸으며 불의에 필봉으로 맞서며 세상이 어지러울 때 온몸을 던지셨다"면서 "'자랑스럽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부끄럽게 살지는 말자'던 그 말씀이 혼탁한 세상에서 더욱 가슴에 와닿고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전춘성 군수는 추모사에서 "진안의 자랑이며 시대의 스승으로 인권 변호에 앞장선 선생님은 불의에 맞서는 치열한 투쟁의 삶 속에서도 고향을 각별히 생각하고 찾았다"며 "선생님께 한없는 존경과 추모를 바치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승헌 선생은 독재정권 시절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등 수많은 시국사건 사범을 변호하다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감사원장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 때는 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