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오래가는 비료·농약 등 개발 박차
북한, '농자재 자급'에 사활…제재 속 숨구멍 찾기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수입이 막힌 상황에서 식량 증산을 위해 비료와 농약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대표적 곡창지대 황해남도에서 "지효성 알비료(효과가 늦게 나타나면서 오래가는 알모양 비료)를 더 많이 생산하여 정보당 알곡수확고를 높이기 위한 담보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도에서는 지효성 알비료생산과 관련한 보여주기를 진행한 데 그치지 않고 능률높은 생산방법을 시, 군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속에 원리적으로 깊이 인식시키기 위한 사업을 밀고나가고있다"고 전했다.

전날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소리는 "농업연구원 농업화학화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세계적인 발전추세에 맞게 록색형화학농약들을 연구개발할 목표를 세우고 이미 수년 전부터 그 실현을 위한 연구에 많은 품을 들이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제조원가를 낮추고 농약사용후 지속성을 높이는데 중심을 두고 연구사업을 심화시켜 록색형의 화학농약들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들이 연구개발한 새형의 살충제들은 벼대벌레, 벼물코끼리벌레에 대한 구제효과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북한은 새해 경제 분야의 12개 핵심과제 중 '알곡 증산'을 첫 번째 과제로 정할 정도로 오랜 고질병인 식량난을 해소하는 데 애쓰고 있다.

그러나 제재의 장기화와 팬데믹에 따른 국경봉쇄로 농업 자재 수입이 여의치 않아 자체 개발과 생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특히 화학비료는 한 해 농사 결과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지만 지난 몇 년간 수입이 급감해 국산화 노력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올해 '12개 고지'에 질소비료가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실효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탈북민 출신 북한 경제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아이디어 자체는 평가하면서도 "전반적 지역이 아니라 기껏해야 두세곳 정도에서 진행되는 개발 단계인건데 비용을 절약한다는 측면은 있을지도 모르나 전반적인 농업에 영향을 주기에는 아직은 역부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전국 농촌 현장에서 적용되려면 산업화와 규모화가 진행돼야 하지만 아직까진 지역 기반에 머무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