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나스닥 하락·상승에 모두 베팅…의견 엇갈리는 초고수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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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미국 나스닥지수의 향방에 대해 국내 투자수익 상위 1% 초고수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나스닥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는 반면, 나스닥지수 하락을 마찬가지로 3배 추종하는 ETF도 쓸어담고 있다.

19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였다. TQQQ는 미국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을 3배 추종하는 ETF다.

초고수 개미가 TQQQ를 쓸어담는 건 최근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고, 일부에서는 연내 인하를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기술주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스닥지수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모든 초고수 개미가 나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건 아니다. 순매수 5위에 오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SQQQ)는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을 3배로 역추종한다. 예컨대 나스닥지수가 1% 오르면 이 ETF는 3% 하락한다. SQQQ를 매수하는 건 나스닥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5% 인상)을 밟는다면 시장에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악영향은 나스닥지수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곧 대선을 맞는데, 이때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돼 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초고수 개미들 가장 많이 순매도한 건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루 변동 폭을 3배 추종하는 펀드다. 이 종목을 순매도했다는 건 반도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엔비디아가 순매도 3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뜻으로 해석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