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회, 민생 관련 예산 대폭 삭감으로 공약 이행은 불투명

경기 고양시가 시의회의 무더기 예산 삭감에도 공약 이행 계획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고양시, 매니페스토 지자체 공약 이행 계획 평가서 '최우수'
18일 시에 따르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 교육감을 대상으로 공약 실천 계획서를 평가한 결과 고양시 등급이 최고 수준인 SA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지난 1월 이후 전국 지자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약 실천 계획서를 토대로 민주성, 투명성, 공약 일치도 등을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고양시가 제시한 공약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조성, 특목고 등 설립, 신분당선 일산 연장, 자유로~강변북로 지하 고속도로 건설, 주민 맞춤형 재건축, 시민복지재단 설립 등 70가지다.

이들 공약에 대한 실천계획서는 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동환 시장은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덕분에 공약을 잘 수립할 수 있었다"며 "시민에게 약속한 대로 고양 성공시대, 시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양시, 매니페스토 지자체 공약 이행 계획 평가서 '최우수'
하지만, 시 의회가 지난해 11월 2023년도 본예산안을 의결하지 않은 채 법정 처리기한을 넘겨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맞은 데다 조직개편안까지 부결돼 공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시 의회가 지난 3일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주요 민생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해당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예산이 깎인 주요 사업은 시민복지재단 설립, 건강 취약계층시설 미세먼지 방지, 한옥마을 조성,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국립 과학관 건립, 세계 도시포럼 개최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