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대사 의정부서 특강…"다른 제도 국가 간 협력 모범 사례 기대"
"한반도 강 대 강 무시 못 해…평화·비핵화·대화 입장 분명"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17일 "중국은 계속해서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와 중국의 발전 이익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청에서 '중국의 발전 방향과 한중 관계'를 주제로 특강하면서 "중국의 경제 발전은 늘 한국의 주요 관심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국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소위 '경제 안보'를 구실로 보호주의를 펼치면서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집단을 만들고 있다"며 "중한 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발전 이익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중국대사 "한중 민간 교류 살아나면 우호 정서 개선될 것"
싱 대사는 "지난해 중한 수교 30년을 함께 맞이했는데 우호 협력과 호혜 상생이 줄곧 중한 관계의 기조였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양국 관계는 작은 씨앗 하나가 나뭇가지와 잎이 무성한 큰 나무로 자란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인적 교류가 빈번하고 밀접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연인원 1천만명 시대에 들어섰다"며 "다음 30년 동안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서 국제 관계사에서 서로 다른 제도를 가진 국가 간 우호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양국의 인적 교류가 크게 줄고 국민 간 우호도 여러 이유로 다소 저하했다"며 "민간 교류가 살아나면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 역시 자연스럽게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 대사는 "올해 가을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 게임에 한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스포츠의 매력으로 양국 국민이 상호 이해와 우호 정서가 더 깊어지리라고 생각하는데 중국에 지속해서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특강이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에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앞으로 한중경제 교류는 어떤 분야에서 활발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싱 대사는 "한국은 특색있는 것이 많은데 한국 정부가 대중 무역 경제 협력 추진안, 대중 투자 무역 확대안 등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남북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을 묻는 김지호 시의원의 질문에는 "중국과 붙어있는 한반도에 문제가 생기면 이차적으로 중국에 영향이 있다"며 "그래서 중국은 한반도가 강 대 강으로 긴장하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데 평화, 비핵화, 대화 등 세 가지는 분명하고 고치지 않는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