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선택비율 47.2%로 3년 차 3월 학평에서 최고치
올해 첫 고3 모의고사, '언매·미적분' 쏠림 심화…영어 난도↑
올해 고3 학생들이 지난달 처음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 선택과목 유불리에 따른 특정 과목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17일 공개된 '서울시교육청의 3월 고3 학평 채점 결과'를 분석했더니 국어영역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 비율은 37.6%로 나타났다.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당시(35.1%)보다 높다.

2022학년도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뀐 이후 수험생들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3월 학평 기준으로 첫 통합수능을 앞뒀던 2021년에는 26.4%, 2022년에는 34.7%로 최근 2년 사이 11.2%포인트나 높아졌다.

'언어와 매체'는 국어영역의 다른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 비해 난도가 높아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표준점수를 더 잘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수학에서도 같은 이유로 '미적분' 선택 비율이 늘어났다.

3월 학평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은 43.3%로 이 역시 3월 학평에서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다.

'미적분' 선택 비율은 3월 학평 기준 2021년 33.7%, 2022년 39.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종로학원이 학생들의 성적표를 대조·확인한 결과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는 수학 과목에서 이전보다 더 벌어졌는데, 국어는 2∼3점, 수학은 9점으로 추정된다.

원점수 만점자 기준 수학 표준점수(표준점수 최고점)는 '미적분'이 159점, '확률과 통계'는 150점으로 분석됐다.

국어영역의 경우 '언어와 매체'는 146점, '화법과 작문'은 143∼144점으로 추정됐다.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3월 학평 기준 2021년에 각 3점과 7점, 2022년에는 5점과 7점이었다.

이처럼 수학에서 이과 학생들이 배우는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오면서 이과 쏠림 역시 심화하는 추세다.

과탐 선택 비율로 추정해 본 이과 학생 비율은 이번 3월 학평 기준 47.2%였다.

이 역시 2021년 43.8%, 2022년 45.3%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영어 1등급 비율은 1.98%로 지난해(3.4%)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