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충돌로 최소 83명 사망…유엔기구 활동·항공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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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은 쿠데타 1번지…유엔·아프리카 대통령들 중재 나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3명으로 늘었다.
직원 3명을 잃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수단 내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고, 중동 최대 항공사 카타르 항공은 수단행 항공편 운영을 중단했다.
로이터,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현지시간) 수단 군벌간 교전으로 지난 13일부터 최소 83명이 사망하고 1천1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은 수단 하르툼주, 남 코르도판주, 북 다르푸르주 등에서 발생했다고 WHO는 덧붙였다.
앞서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이번 유혈 충돌로 최소 5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595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RSF은 지난 15일과 16일 수도 하르툼을 비록한 각지에서 전투기, 탱크 등을 동원해 교전을 벌였다.
WHO는 주말 동안 벌어진 격렬한 전투로 하르툼 내 병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친 민간인을 수용하는 9개 병원 중 상당수가 혈액, 수혈 용품, 전문의 부족과 단수, 정전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WFP는 교전 여파로 직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자 수단 내 모든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WFP는 절박한 식량난에 직면한 수단 국민을 지원하고 있지만, 직원들과 파트너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생명을 구하는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WFP는 격전이 벌어진 하르툼 공항에서 유엔인도주의항공서비스(UNHAS) 항공기가 심각하게 손상되면서 직원들의 이동과 구호 활동이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항공은 하르툼 국제공항 폐쇄로 수단행 항공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고 카타르 뉴스 통신이 보도했다.
RSF는 하르툼 공항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군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수단 군벌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 국제사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부상자 수송 등 인도주의적 통로를 일시적으로 개방하라는 유엔의 제안을 수용해 잠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정부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밝혔고, RSF는 그보다 1시간 많은 4시간 동안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르툼 주민들은 총성과 폭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도 수단 정부군과 RSF의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조만간 케냐, 남수단, 지부티 대통령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실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앞서 케냐, 남수단, 우간다, 지부티, 소말리아 등 IGAD 회원국 대통령들은 이날 화상 회의를 열어 수단 사태를 논의하고,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에게 충돌을 중단하고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수단이 어느 나라보다 많은 군사 쿠데타와 쿠데타 시도를 경험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단의 군대는 1956년 독립 이후 늘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수단 군은 2011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발생한 대량 학살과 군 소속 정보부의 고문 등으로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2019년에는 대중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의 30년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질 때 군은 쿠데타로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당시 쿠데타는 정부군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힘을 합쳐 일으켰다.
두 장군은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려는 과도정부도 2021년 10월 쿠데타로 다시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문제 등 통치 방향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갈등은 유혈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
/연합뉴스
직원 3명을 잃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수단 내 활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고, 중동 최대 항공사 카타르 항공은 수단행 항공편 운영을 중단했다.
로이터,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현지시간) 수단 군벌간 교전으로 지난 13일부터 최소 83명이 사망하고 1천1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은 수단 하르툼주, 남 코르도판주, 북 다르푸르주 등에서 발생했다고 WHO는 덧붙였다.
앞서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이번 유혈 충돌로 최소 5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595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RSF은 지난 15일과 16일 수도 하르툼을 비록한 각지에서 전투기, 탱크 등을 동원해 교전을 벌였다.
WHO는 주말 동안 벌어진 격렬한 전투로 하르툼 내 병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친 민간인을 수용하는 9개 병원 중 상당수가 혈액, 수혈 용품, 전문의 부족과 단수, 정전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WFP는 교전 여파로 직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자 수단 내 모든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은 "WFP는 절박한 식량난에 직면한 수단 국민을 지원하고 있지만, 직원들과 파트너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생명을 구하는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WFP는 격전이 벌어진 하르툼 공항에서 유엔인도주의항공서비스(UNHAS) 항공기가 심각하게 손상되면서 직원들의 이동과 구호 활동이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항공은 하르툼 국제공항 폐쇄로 수단행 항공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고 카타르 뉴스 통신이 보도했다.
RSF는 하르툼 공항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군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수단 군벌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 국제사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부상자 수송 등 인도주의적 통로를 일시적으로 개방하라는 유엔의 제안을 수용해 잠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정부군은 이날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휴전안을 수용했다고 밝혔고, RSF는 그보다 1시간 많은 4시간 동안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르툼 주민들은 총성과 폭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도 수단 정부군과 RSF의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조만간 케냐, 남수단, 지부티 대통령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실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앞서 케냐, 남수단, 우간다, 지부티, 소말리아 등 IGAD 회원국 대통령들은 이날 화상 회의를 열어 수단 사태를 논의하고,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에게 충돌을 중단하고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수단이 어느 나라보다 많은 군사 쿠데타와 쿠데타 시도를 경험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단의 군대는 1956년 독립 이후 늘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수단 군은 2011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발생한 대량 학살과 군 소속 정보부의 고문 등으로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2019년에는 대중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의 30년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질 때 군은 쿠데타로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당시 쿠데타는 정부군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힘을 합쳐 일으켰다.
두 장군은 민주주의 정부를 세우려는 과도정부도 2021년 10월 쿠데타로 다시 무너뜨리고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문제 등 통치 방향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갈등은 유혈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