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꼽히는 소설가 황석영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황 작가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항일연합) 창립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쿠데타 기도는 아주 끔찍한 망상"이라며 대통령을 탄핵해서 위험천만한 군 통수권자 임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항일연합 설립준비위원장을 맡아온 황 작가는 이날 창립식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몽양아카데미, 6·10만세운동유족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항일연합은 항일혁명가들을 기리기 위해 올해 1월 설립이 추진됐고, 이번 창립대회를 기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황 작가는 윤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해 "낡은 파시즘 쿠데타"라고 평가하며 "광장의 발랄한 20~30대 젊은이들에게 끌어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항일연합이 구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문턱에서 설립하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황 작가는 그동안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올해 4월에는 해병대 출신으로서 해병대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채 해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탄핵은 복잡하고 기간이 오래 걸릴 거 같다"며 "즉각 하야"를 주장했다.지난 8월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역사 기관장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사를 연이어 등용한 것에 "도둑놈이 우리집 담에다 사다리를 걸쳐놓고 들어와 훔쳐 가면서 사다리를 두고 간
'소녀시대'의 2007년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17년이 흐른 2024년 겨울 서울 도심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콘서트장이 아니라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집회 현장에서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일주일(12월 3∼9일)간 '다시 만난 세계' 청취자 수는 직전 일주일(11월 26∼12월 2일)보다 23% 증가했다.하루가 멀다고 신곡이 쏟아져 나오는 환경에서 캐럴 등 시즌송도 아닌 17년 전 아이돌 그룹 노래로는 이례적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소녀시대의 데뷔곡이 갑자기 20% 이상 청취자 수가 느는 것은 외부적(계엄 사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다시 만난 세계가 집회 현장에서 불려 처음 주목받은 것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두고 총장 퇴진 요구가 제기된 지난 2016년 '이화여대 사태'에서였다. 이때 이대 학생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게 SNS 등을 통해 알려졌다.이뿐 아니라 집회 현장에서는 에스파의 '위플래시'(Whiplash),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등의 히트곡도 종종 흘러나온다.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이들 노래 외에도 (여자)아이들의 '클락션', 샤이니의 '링딩동',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가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중반을 지나면서 집회 문화나 참가자의 연령대가 바뀌었다"며 "집회 현장에서 불리는 노래도 전통적인 민중가요 등에서 K팝으로 대체된
조국(59) 조국혁신당 대표의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에 관한 대법원 판결이 12일 나온다.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조 대표와 배우자 정경심(62) 전 동양대 교수의 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 2019년 12월 기소된 뒤 5년 만이자 2심 선고 후 10개월 만이다. 함께 기소된 노환중(65) 전 부산의료원장과 백원우(58)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6) 청와대 전 반부패비서관에 더해 별도로 기소된 최강욱(56) 전 국회의원의 판결도 함께 나온다.이날 대법원 판결은 향후 조 대표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조 대표는 1심과 2심에서 혐의가 상당 부분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심까지 법정구속은 되지 않았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조 대표는 구속되고 의원직을 잃는다. 다음 대선 출마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반면 대법원이 법리적 이유 등으로 판결을 파기할 경우 2심 재판을 다시 받는다. 파기환송 후 2심과 재상고심에 수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실현되면 출마의 길도 열릴 수 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업무방해, 허위·위조 공문서 작성·행사, 사문서위조·행사 등)와 딸 조민 씨 장학금 부정수수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2019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2심까지 관련 혐의가 대부분 유죄로 인정됐다.청와대 민정수석 취임 때 공직자윤리법상 백지신탁 의무를 어기고 재산을 허위 신고한 혐의와 프라이빗뱅커(PB)에게 자택 PC의 하드디스크 등을 숨길 것을 지시한 혐의(증거은닉교사),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관한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직권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