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전용차로 신설하고 버스 추가 투입키로
김포골드라인에 '커팅맨'…'책임공방' 오세훈·원희룡 만나기로(종합)
서울시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과밀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커팅맨'을 배치하는 등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11일 오전 승객 2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정부가 1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긴급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서울시도 시민의 교통 편의와 안전을 강화할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김포골드라인의 위탁 운영사는 서울교통공사가 출자한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운영이다.

서울시는 혼잡 시간대 탑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자체 인력을 이른 시일 내 김포골드라인 역사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 인력은 역사 내 이동 동선 분리, 환승구간 안내 등의 업무도 맡는다.

이들 커팅맨의 인원, 배치되는 역이나 승강장 위치 등은 공사의 인력과 역의 혼잡도 등을 고려해 추후 결정키로 했다.

김포골드라인의 승객을 분산하는 대체 수단인 버스 추가 투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버스인 3000번(강화터미널∼신촌역)은 7회, M6117번(양곡터미널∼서울역)은 2회 추가하고,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간 셔틀버스도 관계 기관과 협의해 운영할 방침이다.

버스가 제시간에 올 수 있도록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은 버스전용차로를 조속히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해당 구간은 고속도로 램프, 지하차도 등 입체교차시설이 연속돼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버스와 일반차량이 엇갈리고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는 교차로 주변, 이면도로 접속부, 건물 진·출입구 주변 등에서 점선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전용차로 지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한 새로운 교통수단인 40인승 이상 수륙양용버스 도입도 대책의 하나로 검토 중이다.

수륙양용버스는 김포에서 출발해 한강공원 선착장까지 한강으로 이동하고 한강공원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는 도로를 이용해 환승 없이 운행하는 교통수단이다.

김포골드라인에 '커팅맨'…'책임공방' 오세훈·원희룡 만나기로(종합)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서울로 출퇴근하며 일하는 경기도민, 인천시민도 다 서울시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광역교통을 해결해 달라는 주문을 실무부서에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서울시의 정책 기조 하에 앞으로 5호선 연장, 버스전용차로 마련, 버스 증차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또 국토교통부가 요청한 버스전용차로 지정과 관련한 협의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포시장, 국토부장관과 전화 통화했다"면서 "두 분과 통화로 문제점이 무엇인지 신속히 파악했고 즉시 지시해 이른 시일 내에 버스전용차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국토부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과 관련해 오 시장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5일 오전 10시30분 직접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원 장관이 전화를 걸어 만나서 해법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원 장관은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세훈 시장께 전화를 드렸다.

조만간 만나뵙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같은 당 소속 장관과 지자체장이 갈등하는 것처럼 비치는 게 좋지 않으니 만나서 잘 협력해보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오 시장과 원 장관은 13, 14일 연이틀 국토부의 주택실거래 정보 미제공, 김포시에서 서울시로 진입하는 구간의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두고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설전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