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친구들 '테세이라, 내부고발자·외국요원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 체포상황 보고받아…의회, 내주 청문회 예정

미국 국방부 기밀문건 유출로 전 세계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미 공군 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21) 일병이 1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법원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美 기밀문건 유출 테세이라 일병, 14일 법원 출석할 듯
테세이라 일병은 이날 매사추세츠 교외 노스타이튼에 있는 자택에서 방송사 헬리콥터들이 실시간 중계하는 가운데 연방수사국(FBI) 무장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2019년 9월 공군 주 방위군에 입대해 현재 매사추세츠주(州) 방위군 공군 내 정보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테세이라 일병은 국방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소지·전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기밀 문건이 처음 유출된 온라인 채팅 서비스인 '디스코드'(Discord)의 대화방 운영자로 확인됐으며, 이 대화방에 참여한 10대들과 지난 수개월간 1급 기밀 정보를 공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FBI 요원들이 오늘 오후 아무 사고 없이 테세이라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그는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테세이라 일병의 기밀문서 유출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의 친구들은 테세이라 일병이 정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부 고발자나 외국 요원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와 함께 고등학교에 다닌 에디 소우자(22)는 로이터 통신에서 기밀문건 유출 용의자가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 테세이라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면서 "그는 말썽꾼이 아니고 조용하고 착한 친구였다.

그것(기밀 유출)은 어리석은 아이 같은 실수 같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해 지속해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밀문서 유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수사 당국이 돌파구에 근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어 이날 백악관 관리 2명이 바이든 대통령이 테세이라 일병 체포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잭 리드 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의회가 정보 유출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주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더 많은 답이 필요하다"며 "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프로토콜, 보안 승인 절차, 이런 정보 유출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 등 해결해야 할 시스템적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