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군 출항지 이스켄데룬시에 컨테이너 360개로 조성
튀르키예에 지진 이재민 위한 '한국 마을' 5월 완공
튀르키예에 지진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임시 거주처인 '한국 마을'이 내달 조성된다.

김영훈 튀르키예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소셜미디어(SNS) 통화에서 "다음 달 초 완공을 목표로 하타이주에 있는 이스켄데룬시에 '한국 친선 컨테이너 마을'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스켄데룬시는 1950년 9월 25일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 군이 부산으로 출발했던 항구도시다.

이 시에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스탄불, 앙카라, 이즈미르, 남동부 등 현지 4개 한인회를 대표하는 튀르키예한인총연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이스켄데룬시에서 이스마일 차타클르 현지 내무부 차관, 이원익 튀르키예 한국대사, 파티흐 토스얄르 이스켄데룬시 시장, 이스켄데룬 거주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 건립 기공식을 열었다.

튀르키예한인총연에 따르면 한국 마을은 2만7천700㎡ 부지에 360개의 컨테이너로 조성된다.

컨테이너 내부는 샤워부스, 세면대, 싱크대, 순간온수기, 에어컨 등으로 구성된다.

마을 안에는 행정실과 보건실, 세탁실, 예배실, 놀이터, 문화 프로그램 공유 및 어린이 교육 등을 위한 문화센터 등도 마련된다.

기반 시설은 튀르키예 측이, 컨테이너 주택과 문화센터는 튀르키예한인총연 측이 각각 맡는다.

한국 마을 건립에는 200만달러(약 26억원)이 투입된다.

튀르키예한인총연은 또 한국 마을 건립과 더불어 구호 물품도 지원한다.

튀르키예에 지진 이재민 위한 '한국 마을' 5월 완공
김 회장은 "그동안 민주평통, 한-튀르키예친선협회, 세계 각국 한인회,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기독교 단체, 불교 조계종을 포함한 많은 비정부기구(NGO)와 기업과 개인 독지가들로부터 총 140만달러(18억3천470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정성을 한곳에 집중해 효과적으로 이재민을 지원하고자 한국 마을을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을 건립은 민간이 주도하지만, 현지 한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이뤄진다"며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을 돕기 위해 국가 이름을 사용해 마을을 만드는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원익 대사는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돕기 위해 달려온 형제국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도 튀르키예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에 지진 이재민 위한 '한국 마을' 5월 완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