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0달러(1.32%) 하락한 배럴당 82.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전날 유가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유가는 70~80달러 박스권에서 유지해오다 지난달 은행 위기로 60달러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하면서 박스권에서 유지되다 산유국들의 감산 계획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는 이틀간의 가파른 반등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의 도매 물가가 하락하자 추가 긴축 위험이 줄어든 것에 안도했다.

미국의 도매 물가는 거의 3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하락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1.2%↓) 이후 최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위험은 줄어들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총 원유 수요는 평균 하루 1억19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OPEC은 "OPEC 국가들과 비OPEC 국가들의 경제 활동 추세와 속도에 모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OPEC은 OPEC 국가들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은 4개 분기 모두 하향 조정됐으나, 비OPEC 국가들은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더 많이 개선돼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는 오는 5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추가 감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차트상 WTI 가격이 (전날 올해 신고가를 기록하며) 위쪽을 뚫었다"라며 "이에 따라 기존에 확실하지 않았던 약세 혹은 중립적 기조가 강세 기조로 전환됐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차트상 일간, 주간, 월간 사이에 갭이 상당해 4월 이전 수준인 배럴당 75달러~76달러 수준으로 후퇴할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뉴욕유가] OPEC 원유 수요 전망치 유지 속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