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강풍으로 헬기가 뜨지 못하면…산불 진화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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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비상소화장치 초기 진화 '효과'…추가 설치 등 대비해야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거센 바람을 타고 번지는 강릉산불은 사실상 초기 진화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강릉산불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부러지고, 사람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어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거침없이 바닷가 쪽으로 향했고 불길이 지나간 곳은 산림은 물론 주택과 펜션, 호텔 등 현대식 건물까지 모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불이 시작된 곳이 소방차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골짜기였고 삽시간에 확산하면서 소방차가 배치되더라도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주민 등은 몸에 물을 뿌리고 수도 호스를 들고 집 사수에 나섰지만 거센 바람에 물이 멀리 뻗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농민들은 경운기 모터 힘을 빌려 수돗물을 집 주변에 뿌리느라 안간힘을 썼다.
이처럼 이번 산불은 '양강지풍' 등 지역 특성상 진화용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산불 진화와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제를 던져줬다.
작년 4월 양구 산불에서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는 초기 진화로 피해 예방 효과를 거뒀다.
비상소화장치는 산불취약지역에 설치해 소방차 도착 전 주민이 민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소화전과 호스릴, 관창 등을 연결한 소화장치다.
옥외소화전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강원도와 도 소방본부, 일선 시군에서도 예산을 들여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이번 산불에는 워낙 강풍이 불어 비상소화장치와 가까운 곳의 펜션도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상소화장치는 호스의 길이가 길고 높은 압력으로 물이 세차게 나와 헬기가 뜨지 않는 초기 상황에 집 주변이나 산림에 물을 뿌리면 효과를 거둔다.
강원도유형문화재인 경포대의 경우 주변에 설치된 50m 길이 호스를 갖춘 옥외소화전 5개로 살수 작업 등을 벌여 화마를 피했고, 같은 도유형문화재인 방해정도 옥외소화전이 있어 일부 소실에 그쳤다.
작년 3월 동해 대형산불 때도 산불이 부곡동 승지골 일대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다른 곳에 비해 피해가 적어 제구실을 톡톡히 했다.
당시 주민들은 비상소화장치가 산불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아 전했다.
강릉에는 산과 접한 마을에 모두 236개의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돼 있고 이번 산불이 난 경포 지역에도 37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산과 가까운 곳에 개발된 전원주택단지 등 필요한 곳에 비상소화장치가 적절한 수만큼 설치됐는지, 추가로 설치할 곳은 없는 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 산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런 상황에서의 산불 대비로 발화원의 관리, 연료원의 구성, 진화 장비의 확충, 임도 확장, 인공 비 기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연합뉴스
이번 강릉산불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부러지고, 사람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어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산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거침없이 바닷가 쪽으로 향했고 불길이 지나간 곳은 산림은 물론 주택과 펜션, 호텔 등 현대식 건물까지 모두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불이 시작된 곳이 소방차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골짜기였고 삽시간에 확산하면서 소방차가 배치되더라도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주민 등은 몸에 물을 뿌리고 수도 호스를 들고 집 사수에 나섰지만 거센 바람에 물이 멀리 뻗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농민들은 경운기 모터 힘을 빌려 수돗물을 집 주변에 뿌리느라 안간힘을 썼다.
이처럼 이번 산불은 '양강지풍' 등 지역 특성상 진화용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산불 진화와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제를 던져줬다.
작년 4월 양구 산불에서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는 초기 진화로 피해 예방 효과를 거뒀다.
비상소화장치는 산불취약지역에 설치해 소방차 도착 전 주민이 민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소화전과 호스릴, 관창 등을 연결한 소화장치다.
옥외소화전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강원도와 도 소방본부, 일선 시군에서도 예산을 들여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만, 이번 산불에는 워낙 강풍이 불어 비상소화장치와 가까운 곳의 펜션도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상소화장치는 호스의 길이가 길고 높은 압력으로 물이 세차게 나와 헬기가 뜨지 않는 초기 상황에 집 주변이나 산림에 물을 뿌리면 효과를 거둔다.
강원도유형문화재인 경포대의 경우 주변에 설치된 50m 길이 호스를 갖춘 옥외소화전 5개로 살수 작업 등을 벌여 화마를 피했고, 같은 도유형문화재인 방해정도 옥외소화전이 있어 일부 소실에 그쳤다.
작년 3월 동해 대형산불 때도 산불이 부곡동 승지골 일대를 휩쓸고 지나갔지만, 다른 곳에 비해 피해가 적어 제구실을 톡톡히 했다.
당시 주민들은 비상소화장치가 산불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아 전했다.
강릉에는 산과 접한 마을에 모두 236개의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돼 있고 이번 산불이 난 경포 지역에도 37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산과 가까운 곳에 개발된 전원주택단지 등 필요한 곳에 비상소화장치가 적절한 수만큼 설치됐는지, 추가로 설치할 곳은 없는 지 등을 면밀히 파악해 산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규송 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런 상황에서의 산불 대비로 발화원의 관리, 연료원의 구성, 진화 장비의 확충, 임도 확장, 인공 비 기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