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입법원, 여야 공동으로 中 군사훈련 규탄 성명 발표
대만 입법원(국회)이 여야 공동으로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시쿤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전날 입법원에서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여야 입법위원(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채택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유 입법원장은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의 실시한 대규모의 군사훈련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현상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지역의 긴장 상태가 고조되어 국제질서가 심각하게 파괴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천300만 대만인을 대표해 중국 당국에 엄정한 규탄과 항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을 촉구했다.

여야 입법위원들이 채택한 공동성명은 중화민국(대만)이 주권 독립 국가라는 것이 대만해협과 양안의 현상이며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인과 정부는 다른 국가와 정상적인 교류를 진행하고 국제 참여를 통해 국제 사회에 공헌할 권리가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이를 방해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만인이 세계로 나아갈 굳건한 의지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중 성향의 야당인 국민당의 뤼칭웨이 대변인도 양안의 평화와 지역 안정에 위기를 초래하는 어떠한 행동도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진행했다.

대만 언론은 중국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종료했음에도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해군 소속의 054A 미사일 호위함인 쉬저우함이 전날 대만 동부 화롄 지역의 외해에서 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해군의 052C 미사일 구축함 시안함이 다른 해역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