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패스 "우크라 경제 재건에 약 544조 비용 소요 추정"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이 러시아 침공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재건에 일조할 준비가 돼 있지만 단독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서유럽 국가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공동 주최한 춘계 총회에서 세계은행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철강산업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도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맬패스 총재는 그러나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최근 세계은행과 유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CE)가 공동으로 추정한 결과,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6 배인 4천110억 달러(약 544조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피해 복구 및 재건 비용은 지난해 9월 추정한 3천490억 달러(약 462조 원)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이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재건 비용의 상당 부분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은행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전력과 도로, 철도 부문 재건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세계은행의 재정 규모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2일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필요한 기간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한 미국의 약속을 재차 강조하고, 미국과 EU의 지원이 올해 말까지 이어지겠지만 전쟁이 계속되면 추가 지원을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을 위한 장기계획을 조율하기 위해 국제기구 등이 참여하는 다중기부 플랫폼이 마련됐다면서, 미국은 전력망 복구 등 단기 재건수요를 위한 자금을 준비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 총재 "서유럽, 우크라이나 재건 기금 분담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