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시설·장비 보면 결정하면 언제라도 가능"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현장 곳곳에서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핵실험 임박을 시사하는 주요 활동은 없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북부 및 남부에 인력 배치 정황이 있고 3번 갱도와 4번 갱도 인근에서 소규모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
38노스는 3번 갱도 주변의 기반 시설과 기계 장비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정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38노스는 교통량이 늘어나거나 갱도 바로 근처에 인력이 배치되는 등 핵실험 임박을 추정케 하는 동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2018년 5월 '비핵화 신뢰 조치'의 일환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2~4번 갱도를 폭파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고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대화가 교착에 빠져들자 태도가 변했다.
북한은 2022년 초부터 파괴했던 갱도를 복원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그해 8월에는 3번 갱도를 복구하는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월부터 4번 갱도에서는 진입로 정리 및 작업영역 확장 활동이 감지됐으며 현재 접근할 수 있는 상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활동 징후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은 북한이 1∼6차 핵탄두 폭발 실험을 강행한 곳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경계하는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는 시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