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하설' 나오는데…한은 "과도한 기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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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5명 "인상 가능성 열어두자"…물가·통화정책 불확실성
금리 인하 가능성에…"물가 목표 수렴 확인 전까지는 논의도 안 해"
"한은과 시장의 경기 전망 달라…IT 제외 성장률 견고"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지난 2월과 같이 이번 회의에서도 다섯 분은 당분간 최종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한 분은 3.50%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에 따르면 금통위원 5명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물가와 주요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 총재는 "예상한 대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산유국 추가 감산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폭과 관련해 하반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주요국,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경제·금융전문가들은 이번 동결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점차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물가에서 경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이 인상의 마지막 기회였고, 더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경기, 물가가 불안해지더라도 한은으로서는 경기 때문에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이번까지 두 번 연속 동결한 뒤 갑자기 5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일단 금리 인상기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인하를 점치는 견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오는 4분기 미국과 함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물가 하락을 확인하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점차 경기 둔화로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씨티와 노무라증권 등은 한은이 오는 8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소 높은 수준의 물가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내수 부진으로 인해 장기화할 가능성이 가시화하는 7월부터 금리인하 필요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반기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금리 인하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가 (한은의) 중장기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 인하 논의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90일물 금리 등이 떨어지는 등 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까지 형성되고 있는데, 금통위원들은 그러한 견해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기 전망을 두고, 한은과 시장의 견해가 다르다고 봤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는 한은 예상보다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경기 불확실성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보기술(IT) 경기가 우리 성장률을 굉장히 낮추고 있는데, IT를 제외한 다른 성장률은 견고한 편"이라며 "IT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늦게 회복되더라도 다른 부분 성장이 유지되면 그것이 금리로 대응할 상황인지는 시장도 판단을 잘하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금리 인하 가능성에…"물가 목표 수렴 확인 전까지는 논의도 안 해"
"한은과 시장의 경기 전망 달라…IT 제외 성장률 견고"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나오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지난 2월과 같이 이번 회의에서도 다섯 분은 당분간 최종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한 분은 3.50%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에 따르면 금통위원 5명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물가와 주요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 총재는 "예상한 대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산유국 추가 감산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폭과 관련해 하반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주요국,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경제·금융전문가들은 이번 동결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점차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물가에서 경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이 인상의 마지막 기회였고, 더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경기, 물가가 불안해지더라도 한은으로서는 경기 때문에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이번까지 두 번 연속 동결한 뒤 갑자기 5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일단 금리 인상기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인하를 점치는 견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오는 4분기 미국과 함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물가 하락을 확인하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점차 경기 둔화로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씨티와 노무라증권 등은 한은이 오는 8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다소 높은 수준의 물가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내수 부진으로 인해 장기화할 가능성이 가시화하는 7월부터 금리인하 필요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반기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금리 인하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가 (한은의) 중장기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 인하 논의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90일물 금리 등이 떨어지는 등 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까지 형성되고 있는데, 금통위원들은 그러한 견해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기 전망을 두고, 한은과 시장의 견해가 다르다고 봤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는 한은 예상보다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경기 불확실성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보기술(IT) 경기가 우리 성장률을 굉장히 낮추고 있는데, IT를 제외한 다른 성장률은 견고한 편"이라며 "IT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늦게 회복되더라도 다른 부분 성장이 유지되면 그것이 금리로 대응할 상황인지는 시장도 판단을 잘하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