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 CEO
사진: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 CEO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부동산 거물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 급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턴리히트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이 물가 지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임대료 하락이 CPI에 반영될 경우 올해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배리 스턴리히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미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CPI에 측정된 임대료 가격은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 집계되고 있는 임대료 가격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CPI에 임대료 가격 하락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쉘터(Shelter·주거) 비용이 CPI에 33%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임대료 가격 하락이 지표에 반영될 경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의 경제 상황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잠재적인 위기를 시사하고 있다'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의 발언에 대해서는 "나는 다이먼 CEO의 열렬한 팬이며 JP모간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은행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면서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편 스턴리히트는 인플레이션과는 별개로 경기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며 시장 곳곳에서 균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데이터의 시차를 고려했을 때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낮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다가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3월 CPI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3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미국의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6%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바 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