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한 달간 출퇴근 시간 맞춰서 매일 시위 나설 것"
'대구시 문화허브 부지 변경'에 북구 반발 확산…삭발 항의까지
대구시가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 부지를 북구에 있는 경북도청 후적지(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달성군 쪽으로 변경을 추진하는 데 대한 북구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변경 추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지역공약인 문화예술허브 달성군 변경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종전) 건립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주민자치위원장 23명으로 구성됐다.

발대식에는 북구 관변단체, 통장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북구에 건립하기로 한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어떠한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야반도주하듯 날치기로 달성군 이전 변경 추진을 발표한 것은 북구 구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대구시 문화허브 부지 변경'에 북구 반발 확산…삭발 항의까지
이성장 북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을 포함한 비대위 관계자 3명은 시의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삭발식도 했다.

이날 비대위 발대식에는 5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산격청사 일대에는 '도청터 공약 이행하라' 등이 적힌 항의성 현수막 수십 개가 걸려있었다.

비대위 측은 한 달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시위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문화예술허브는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적 역량을 분산 배치한다는 취지에 따라 각각 2천914억원과 3천812억원을 들여 산격청사에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시청 공무원 65%가량이 산격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청사 건립 사업 지연으로 경북도청 후적지를 활용한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의 대통령 임기 내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자 대구시는 입지 변경에 나섰다.

'대구시 문화허브 부지 변경'에 북구 반발 확산…삭발 항의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