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상' 이낙연 귀국…친낙계 집결하나
지난해 대선 직후 미국으로 건너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잠시 귀국한다.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서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한 터라 이 전 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8일 귀국해 열흘가량 국내에 머문다. 이 전 대표는 가족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 일부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으로 있다. 당초 오는 6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짧은 귀국 일정을 계기로 친이낙연계 인사들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달 말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안고 내년 4월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당내 여론이 여기서 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이 전 대표가 정치권 인사를 접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이 전 대표 측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SNS에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 표명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두 달여 만에 올린 SNS 글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은 새로운 위기를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국내 정치 복귀를 앞둔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인 남평오 연대와공생 운영위원장이 최근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을 비공개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남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를 지낼 때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