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비즈포럼 "박종욱 KT 지배구조 개선, 권한 넘은 것"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최근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과 관련해 KT 소액주주 등으로 구성된 K비즈니스 연구포럼이 위법사항이라며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7일 K비즈니스 연구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한영도 상명대 교수는 "법률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상법 등 법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업무와 권한은 통상 사무에 국한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며, "박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권한을 넘어 위법적인 행위의 소지가 매우 큰 지배구조 개선을 할 것이 아니라, 경영을 정상화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럼은 이런 우려와 함께 10가지 질의사항을 박종욱 대표이사 권한대행에게 보내고, 4월 12일까지 서면 답변을 요청했다.

질의서에는 이번 지배구조 개선 TF를 통해 관련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와, 경영 공백 장기화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 책임, 현행 KT지배구조 수준에 대한 박 대표의 견해 등을 묻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번 공개질의는 KT의 현행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박 직무대행의 움직임과 관련해, 숨은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포럼은 대표이사 대행이 새로 대표와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새로운 이사회에서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음에도 현 체제 하에서 뉴거버넌스 구축 TF를 만들어 개선안부터 마련하려는 것을 문제 삼았다.

또 과거에는 대표 직무대행 출범 후 새 대표이사 선임 등 과정을 70일만에 종료했는데, 박 대표 직무대행이 5개월간의 비상경영을 발표한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포럼은 작년 11월부터 대표 선임건으로 지금까지 5개월, 앞으로 비상경영 5개월을 합하면 총 10개월 간의 경영공백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신규투자와 임원인사 등 주요 경영의사결정이 중지돼 경영성과와 주주가치, 협력업체 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박종욱 KT 사장은 구현모 전 대표·윤경림 대표이사 후보가 사퇴하면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이후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산하에 '성장지속TF'와 '뉴거버넌스구축TF'를 조직한 상태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