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용인 경기까지 잠비아와 2연전…'핵심' 지소연 등 부상 변수 극복 과제
모로코전 '리허설'…여자 축구대표팀, 잠비아와 7일 수원서 격돌
올여름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잠비아를 상대로 안방에서 '모의고사'를 치른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잠비아와 친선경기에 나선다.

7∼8월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대표팀의 올해 A매치 첫 홈 경기다.

여자 대표팀의 A매치 홈 경기는 지난해 9월 화성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 이후 7개월 만이다.

이후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 원정 평가전, 올해 2월 잉글랜드에서 4개국 친선대회인 아널드 클라크컵을 치른 바 있다.

이번 4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은 잠비아와 두 차례 경기를 벌이는데, 다른 한 경기는 11일 오후 7시부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예정돼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잠비아와 처음으로 대결한다.

아프리카 여자 축구 대표팀이 국내에서 경기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의 기량과 조직력을 다지고, 특히 조별리그 상대 중 아프리카 팀인 모로코와의 대결에 대비하는 의미를 지닌다.

모로코전 '리허설'…여자 축구대표팀, 잠비아와 7일 수원서 격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여자 월드컵에서 모로코, 콜롬비아, 독일과 H조에서 경쟁한다.

그중 모로코는 7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릴 조별리그 2차전 상대다.

FIFA 랭킹 73위 모로코는 H조 팀 중 가장 약체로 꼽혀 한국 입장에서는 16강 도전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팀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4년 전 프랑스 여자 월드컵 때 나이지리아전(0-2 패)처럼 FIFA 랭킹이 더 낮은 아프리카 팀에 일격을 당할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에 만날 잠비아(FIFA 랭킹 77위)도 월드컵 출전을 앞둔 팀이다.

지난해 7월 월드컵 예선을 겸해 열린 아프리카 여자 네이션스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로코에 이어 3위에 올라 본선 진출권을 획득, 사상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다.

특히 한 수 위로 평가되는 나이지리아를 네이션스컵 3·4위전에서 꺾을 정도로 만만찮은 기량을 갖췄다.

모로코전 '리허설'…여자 축구대표팀, 잠비아와 7일 수원서 격돌
벨 감독은 "잠비아는 피지컬적으로 힘이 굉장히 강하고, 빠른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며 "(월드컵에서 만나는) 모로코도 그런 강점을 가지고 있을 텐데,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두 경기에서 다양한 전술적인 요소를 확인하고 조직력을 다지겠다"며 "중요한 건 '승리'다.

월드컵 첫 경기에 대비해 결과와 자신감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2연전이 끝나면 대표팀이 월드컵에 대비해 치를 수 있는 실전은 6월 소집 때 두 경기 정도만 남아 한 경기의 소중함이 큰 시점인데, 대표팀은 '부상 변수'에 시달리고 있다.

명단에 포함됐던 공격수 강채림과 미드필더 장창(이상 현대제철)이 부상으로 합류조차 하지 못한 데 이어 소집 이후에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전 '리허설'…여자 축구대표팀, 잠비아와 7일 수원서 격돌
우선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의 이탈이 결정적이다.

지난해 11월 발목 수술을 받은 뒤 2월 아널드 클라크컵에 출전했던 지소연은 이번 소집에 참여했으나 다시 발목이 좋지 않아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1차전은 결장이 확정적이고 2차전은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표팀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주전 공격수 최유리(현대제철)는 오른쪽 햄스트링,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은 9개월 만에 돌아와 복귀전을 준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