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46% "진료시간 5분도 안돼"…83% "전화로만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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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보고서…이용자 절반 가까이 "비대면 진료 한계 설명 없어"
농어촌보다 대도시 이용률 높아…노인보다 30대후반~40대초반 많이 이용
"전화진료는 문진만 활용해 한계…'화상 진료' 원칙으로 해야"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비대면 진료의 진료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은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화상이 아닌 전화로만 진료가 이뤄졌다고 답했는데, 문진만 활용하는 전화 진료보다는 화상을 통한 진료를 비대면 진료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선택실험을 이용한 비대면 의료 소비자 선호 연구'(김대중 외)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21일~10월7일 만 19세 이상 국민 9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가벼운 질환 증상이 있는 경우 각 300명씩으로, 이들 가운데 40.6%(365명)가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의료 경험자 중 45.8%는 진료 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5분 이상~10분 미만은 39.5%였다.
보사연의 2021년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에서 대면진료 외래서비스를 이용자의 56.9%가 진료 시간이 5분 미만이었다고 답했는데, 비대면 진료도 대면 진료와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 진료가 이뤄진 셈이다.
5분 미만 비대면 진료 비율은 환자들의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 확진(58.9%)의 경우뿐 아니라 감기(48.9%), 피부질환(50.6%)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높았다.
연구진은 비대면 플랫폼을 이용한 304명에 대해서도 설문 조사를 했는데, 5분 미만 진료 비율은 66.8%로 더 높은 수준이었다.
진료 방법은 전화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진료 방식이 진료 시간이 짧은 원인으로 꼽힌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의 82.5%(비대면 플랫폼 이용자의 96.4%)는 전화 진료를 했고, 화상 진료를 이용하거나 전화와 화상 진료를 함께 이용한 경우는 각각 8.2%와 9.3% 뿐이었다.
진료 시간이 짧았지만 비대면 진료 경험자의 46%는 비대면 진료의 한계에 대해 설명을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전화 진료는 대리진료가 가능해서 위험하며 현장 진찰에서 사용되는 시진(육안을 통한 진료), 문진, 촉진(촉감을 활용한 진료), 청진 등 다양한 진찰 기술 중 문진 한 가지만 활용하는 한계가 있다"며 "비대면 진료는 충분한 시진과 문진이 수행되는 화상 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화 진료에 사용되는 기술은 디지털 대전환이 일어나기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지금까지 전화 진료가 허용되지 않았던 이유를 확인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대면 진료의 도입 추진의 명분 중 하나가 의료 소외계층의 접근성 향상이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예상과 달리 농어촌보다 대도시에서, 고령층보다 30대 후반~40대 초반 연령층에서 비대면 진료의 이용률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비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비율은 대도시 거주자가 45.6%였고, 중소도시는 36.0%, 농어촌은 32.0%였다.
이런 비율은 35~40세 미만(47%), 40~45세 미만(46%), 30~35세 미만(40%)이 60세 이상(38%), 55~60세 미만(37%)보다 높았다.
병의원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따져봐도 15분 이내(38.9%), 15분~30분(42.8%), 30분~1시간(38.0%), 1시간 30분 이상(44.4%) 사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비대면 진료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의원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보다 바빠서 병의원을 직접 찾을 수 없는 경우에 더 활용도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가 밝힌 비대면 진료 이용 이유(복수 응답)로는 '코로나 확진 외출 제한'(41.9%) 다음으로 '병원에 방문할 시간 없음'(25.6%)이 많이 꼽혔으며 '근처 이용 가능한 병의원 없음'이라는 응답은 3.6% 뿐이었다.
/연합뉴스
농어촌보다 대도시 이용률 높아…노인보다 30대후반~40대초반 많이 이용
"전화진료는 문진만 활용해 한계…'화상 진료' 원칙으로 해야"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비대면 진료의 진료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은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 10명 중 8명 이상은 화상이 아닌 전화로만 진료가 이뤄졌다고 답했는데, 문진만 활용하는 전화 진료보다는 화상을 통한 진료를 비대면 진료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선택실험을 이용한 비대면 의료 소비자 선호 연구'(김대중 외)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21일~10월7일 만 19세 이상 국민 9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가벼운 질환 증상이 있는 경우 각 300명씩으로, 이들 가운데 40.6%(365명)가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의료 경험자 중 45.8%는 진료 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5분 이상~10분 미만은 39.5%였다.
보사연의 2021년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에서 대면진료 외래서비스를 이용자의 56.9%가 진료 시간이 5분 미만이었다고 답했는데, 비대면 진료도 대면 진료와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 진료가 이뤄진 셈이다.
5분 미만 비대면 진료 비율은 환자들의 증상이 유사한 코로나 확진(58.9%)의 경우뿐 아니라 감기(48.9%), 피부질환(50.6%)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높았다.
연구진은 비대면 플랫폼을 이용한 304명에 대해서도 설문 조사를 했는데, 5분 미만 진료 비율은 66.8%로 더 높은 수준이었다.
진료 방법은 전화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진료 방식이 진료 시간이 짧은 원인으로 꼽힌다.
비대면 진료 경험자의 82.5%(비대면 플랫폼 이용자의 96.4%)는 전화 진료를 했고, 화상 진료를 이용하거나 전화와 화상 진료를 함께 이용한 경우는 각각 8.2%와 9.3% 뿐이었다.
진료 시간이 짧았지만 비대면 진료 경험자의 46%는 비대면 진료의 한계에 대해 설명을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전화 진료는 대리진료가 가능해서 위험하며 현장 진찰에서 사용되는 시진(육안을 통한 진료), 문진, 촉진(촉감을 활용한 진료), 청진 등 다양한 진찰 기술 중 문진 한 가지만 활용하는 한계가 있다"며 "비대면 진료는 충분한 시진과 문진이 수행되는 화상 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화 진료에 사용되는 기술은 디지털 대전환이 일어나기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지금까지 전화 진료가 허용되지 않았던 이유를 확인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대면 진료의 도입 추진의 명분 중 하나가 의료 소외계층의 접근성 향상이지만 이번 설문에서는 예상과 달리 농어촌보다 대도시에서, 고령층보다 30대 후반~40대 초반 연령층에서 비대면 진료의 이용률이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비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비율은 대도시 거주자가 45.6%였고, 중소도시는 36.0%, 농어촌은 32.0%였다.
이런 비율은 35~40세 미만(47%), 40~45세 미만(46%), 30~35세 미만(40%)이 60세 이상(38%), 55~60세 미만(37%)보다 높았다.
병의원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따져봐도 15분 이내(38.9%), 15분~30분(42.8%), 30분~1시간(38.0%), 1시간 30분 이상(44.4%) 사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비대면 진료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의원에 대한 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보다 바빠서 병의원을 직접 찾을 수 없는 경우에 더 활용도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가 밝힌 비대면 진료 이용 이유(복수 응답)로는 '코로나 확진 외출 제한'(41.9%) 다음으로 '병원에 방문할 시간 없음'(25.6%)이 많이 꼽혔으며 '근처 이용 가능한 병의원 없음'이라는 응답은 3.6% 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