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시에 대통령실 주관 문체부·유치위 협업…"유치 열망 강력히 전달"
[부산엑스포 실사] TV 1만5천대·전광판 120대 동원…동선마다 밀착홍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눈길이 향하는 곳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물이 내걸린 데는 치밀한 사전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홍보수석실 뉴미디어비서관실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속 유치위원회가 긴밀히 협업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해 오는 7일까지 현장 실사를 벌이는 8명의 단원에게 전국민적 유치 열기를 보여주기 위한 밀착 홍보전을 준비했다.

특히 실사단이 가는 곳마다 현수막, 전광판, 배너를 설치하는 데 공을 들였다.

미리 짜인 세부 동선을 따라 홍보의 빈틈을 최소화 했다고 한다.

먼저 실사단이 입국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 숙박하는 신라호텔, 방문하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이동 도로인 올림픽대로를 모두 환영 메시지로 채웠다.

실사단 이동 수단인 대한항공 항공기와 KTX 열차 내부 매체도 일관되게 꾸몄다.

이와 별도로 공공·민간 전광판 120여대, 공공기관 청사 내 TV 모니터 1만5천여대를 총동원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전광판에도 엑스포 영상을 틀고 버스와 택시의 외부 광고도 활용했다.

다양한 크기의 서울시 소유 전광판만 2만5천대에 달했다.

아울러 정부 공용차량과 기업 법인차량에는 유치위 공식 캐릭터인 '부기'를 스티커로 붙이도록 협조를 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실사단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열망을 강력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직접 나선 배경에는 윤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든 정부 기관은 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같은 날 저녁 상춘재에서 실사단 초청 만찬을 열고 "이번 실사를 통해 한국의 부산엑스포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만찬에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반려견들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온 가족'이 실사단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실사단이 심사하는 적격성 기준 중 하나가 '자유와 연대'라고 들었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사부터 강조해오던 가치"라고 말했다.

[부산엑스포 실사] TV 1만5천대·전광판 120대 동원…동선마다 밀착홍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