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가뭄 전망, 기존 3개월서 6개월로 확대
정부, 영농기 앞두고 물 부족 저수지에 용수 1천900만t 확보한다
영농기를 앞두고도 광주와 전남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전국 물 부족 저수지를 대상으로 용수 1천900만톤(t)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연내 한계 수위에 도달할 예정인 섬진강댐에 대해서도 1천700만t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5일 '가뭄 진단 및 향후 대책'에 이런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지난해 4월부터 남부지방의 강수량이 평년의 68.8%(845.8㎜)에 불과해 가뭄이 길어지고 주암댐 등 주요 수원의 저수 상황이 악화하자 행정안전부는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부처합동 가뭄대책 특별팀'(TF) 회의를 매주 열고 대책을 추진했다.

정부는 섬진강댐을 제외하고는 남부지방 농·공업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영농기 용수 수요가 집중되는 봄철에 대비해 저수지 용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에서는 전국 물 부족 저수지를 대상으로 1천900만t의 용수를 마련하고, 섬진강 하류부 5개 하천 6개 지점에 대한 물가두기를 통해 1천700만t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섬진강댐 생활용수를 용담·부안댐으로 대체해 공급하는 등 급수체계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용수 공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11개 용수구역에 대한 물 수지 분석을 실시해 물 부족 구역에 대해서는 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 농어촌용수이용 합리화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저수위(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수위) 도달 우려지역에 대해서는 행안부, 환경부, 농식품부가 합동으로 이달 중 가뭄 취약지역 특별점검을 할 예정이며, 물부족 우려 지역도 강수량과 상수도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정부는 가뭄 관계기관의 대응 상황과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흩어져있는 지역별 가뭄통합정보, 자치단체 수원 이용 현황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국가가뭄정보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장기 가뭄 대응을 위해 기상가뭄 전망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전년도 농어촌용수 부족 지역에는 용수개발사업을 지원하고, 가뭄 진행상황에 따라 특별교부세와 재난관리기금을 순차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근원적인 가뭄대책 기반도 구축한다.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댐과 하천 연계 8지구에 신규 3지구를 추가하고, 발전용 댐과 생활·공업 용수 댐을 연계 활용한다.

행안부는 지자체에서도 현장의 가뭄대책 수요를 반영한 법정 가뭄대응 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고, 환경부는 가뭄 예방과 피해 지원에 수계기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수계법 개정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뭄 담당자와 농업인 대상 물 절약 전문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가뭄 체험장을 운영해 국민이 물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1월부터 '먹는 물 기부 릴레이'를 시행한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2ℓ들이 생수 15만8천71병이 전남 도서지역에 전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