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SK하이닉스, 재무 부담 우려에 3%대 하락 마감(종합)
2조원이 넘는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선 SK하이닉스가 재무부담 우려에 4일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10% 하락한 8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초반 4.01% 내린 8만3천70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장 마감 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약 2조2천377억원(17억달러)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발행 규모는 1조9천745억원으로 공시됐으나 SK하이닉스는 이사회 결의 후 투자자 모집을 통해 발행조건을 확정한 뒤 이날 개장 전 정정공시를 냈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 내 사전에 합의된 조건으로 발행회사가 보유 중인 상장주식으로 교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사채다.

교환 대상은 SK하이닉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 2천12만6천911주(주식 총수 대비 2.8%)이며, 사채 만기일은 2030년 4월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1.75%다.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 악화에 고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교환사채 발행을 택하면서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았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좋은 발행 조건에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했다며 "이는 향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으로도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SK하이닉스가 발행할 예정인 교환사채에 'Baa2' 등급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올해 SK하이닉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5조원으로 2022년 21조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부채는 작년 말 27조원에서 올해 말 33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지난달 말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