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 피해…북부 공기오염 '세계 최악'으로 악화
태국 전역 산불로 몸살…6개월간 약 2천600여건 발생
태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져 극도의 대기오염을 비롯한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3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간 태국 전역에서 2천648건의 산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면적은 89.18㎢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이번 건기에 산불이 두배 이상 발생했고 피해 면적도 크게 늘었다.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6개월간은 산불이 1천292건 발생해 36.44㎢를 태웠다.

산불은 북부 지방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최근 6개월간 북부에서만 1천570건 불이 나 60.6㏊에 영향을 미쳤다.

산불은 현재까지 태국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다.

북부 치앙마이 므앙, 항동 지역에서 여러 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재난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30일 치앙마이 서쪽 15㎞ 지점에서 발생한 산불이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산인 도이쑤텝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군 병력과 주민들까지 총동원돼 진화 작업 중이다.

수도 방콕 북부 나콘나욕주 카오램 지역에서도 최근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네이션은 '태국이 불타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생명체와 토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산불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불은 대기 오염 악화의 주범으로도 꼽힌다.

태국 북부 지역 주민들은 최악 수준의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주말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340㎍/㎥ 이상으로 치솟은 치앙마이는 세계에서 가장 공기 오염이 심한 도시로 꼽혔다.

당국은 미세먼지가 극심한 3개 마을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태국 정부는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논밭 태우기를 금지하고 단속을 펼치는 한편 미얀마 등 주변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