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집옥재 10월까지 내부 개방…덕수궁서는 '밤의 석조전' 행사
고종 서재 둘러보고, 야경 보며 커피 한잔…봄에 즐기는 궁
봄기운을 만끽하며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이자 관광 명소인 궁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3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경복궁은 이달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집옥재(集玉齋) 권역의 전각 내부를 독서 공간으로 꾸며 관람객에게 개방한다.

경복궁 북쪽에 있는 집옥재는 '옥처럼 귀한 보배를 모은다'는 뜻을 지닌 건물이다.

1891년 건립돼 고종이 서재 겸 집무실로 사용하며 외국 사신을 접견한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2016년부터 작은 도서관 형태로 내부를 일정 기간 공개해 왔다.

함께 붙어있는 팔우정(八隅亭)에서도 경복궁 풍경을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집옥재의 건립 취지를 반영해 조선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왕실 자료 영인본(影印本·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방법으로 복제한 것)과 다양한 역사 서적을 비치했다"고 말했다.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로,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경복궁 휴궁일인 매주 화요일과 혹서기인 7∼8월에는 내부 정비를 위해 문을 닫는다.

고종 서재 둘러보고, 야경 보며 커피 한잔…봄에 즐기는 궁
덕수궁에 세워진 서양식 건축물 석조전(石造殿)에서는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석조전은 고종이 대한제국 황궁 정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1910년 준공됐다.

한때 국립박물관, 궁중유물전시관으로도 쓰였던 이곳은 2014년부터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궁능유적본부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이달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하는 '밤의 석조전' 행사는 야간에 석조전을 둘러보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석조전 접견실에서 고종의 이야기를 담은 '고종-대한의 꿈' 뮤지컬 공연도 볼 수 있다.

행사는 오후 6시 20분, 오후 6시 50분, 오후 7시 20분 등 하루 세 차례 열린다.

회당 약 1시간 30분간 진행된다.

회차당 정원은 16명이며, 참가비는 1인당 2만6천원이다.

예매는 4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및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다만, 휴궁일인 월요일과 궁중문화축전이 열리는 5월 5∼7일에는 이용할 수 없다.

고종 서재 둘러보고, 야경 보며 커피 한잔…봄에 즐기는 궁
/연합뉴스